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극적인 역전, 그 뒤에는 리시브가 있었다.
2세트가 끝나고 난 후 두 팀의 세트스코어는 2:0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세트스코어는 2:3을 가리켰다. KGC인삼공사가 세트스코어의 우위를 지켜내지 못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그나마 승점 1점을 확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서남원 감독은 패인으로 리시브를 꼽았다. “리시브에서 흔들리다보니 상대에게 페이스를 넘겨줬다. 흐름을 빼앗긴 것이 아쉽다. 서브리시브가 안 된 점이 가장 컸다.”
그의 말처럼 이날 KGC인삼공사는 서브로만 9득점을 내줬다. 특히 4세트에만 5개를 허락했다. KGC인삼공사로서는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까지 넘겨 준 점이 뼈아팠다. 한송이의 연이은 서브 에이스로 3점을 더한 GS칼텍스는 점수 차를 7점으로 벌렸고 결국 이는 5세트까지 가는 빌미가 됐다.
5세트에도 두 팀의 차이를 가른 건 리시브였다. GS칼텍스가 9개의 리시브 시도 중 6개를 정확히 받은데 비해 KGC인삼공사는 15번 중 2번에 그쳤다. 더군다나 9-11로 뒤지던 상황에서 얻어맞은 서브에이스는 치명적이었다.
이날 두 팀의 리시브 성공률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GS칼텍스가 46.07%(89개 시도, 43개 정확)의 성공률을 기록한데 반해 KGC인삼공사는 23.33%(90개 시도, 30개 정확)에 머물렀다.
리시브 불안은 공격 부진으로까지 이어졌다. “서브 캐치가 안 되다 보니까 세터가 볼을 배분할 수가 없었다. 알레나한테 올라가는 볼도 들쑥날쑥해서 성공률이 떨어졌다.”서남원 감독의 말이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리시브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말한 서남원 감독. 그리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패배로 이어졌다.
반면 “초반 리시브가 부진했다”라고 말했던 이선구 감독. 하지만 GS칼텍스는 세트를 거듭할수록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찾았고 선수들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패배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승리를 품에 안았다. 이날 두 팀의 차이를 만든 건 리시브였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