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1라운드 기세가 가장 좋은 두 팀이 마주했다. 남자부 정상이라는 한 자리를 놓고 혈투를 예고했다.
11월 6일 오전 기준 대한항공이 1위(4승 1패 승점11), 우리카드가 2위(3승 2패 승점11)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에는 대한항공이 5승 1패로 절대 우위에 섰다. 올 시즌은 우리카드 전력도 못지 않게 강해졌기 때문에 쉽게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공격’으로 ‘수비’ 보완한다
3연승으로 고공비행 중 KB손해보험에 가로막혔던 대한항공. 충격이 만만치 않았으나 금세 털어냈다. 11월 4일 현대캐피탈에 3-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탔다.
대한항공에는 가스파리니-김학민-곽승석으로 이어지는 ‘황금 공격라인’이 있다. 콕 집어 팀 에이스 한 명만을 꼽기 힘들 정도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한 쪽이 막히면 다른 쪽에서 뚫어주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를 요리한다. 공격뿐 아니다. 올 시즌은 블로킹도 눈에 띈다. 지난 현대캐피탈 전에서는 블로킹에서 8-0으로 완벽히 우위를 점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세트당 2.77개)에 이어 블로킹 부문 2위(세트당 2.68개)에 자리했다. 여러 선수가 골고루 블로킹을 터트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본래 강점이었던 서브도 위력을 찾고 있다. 범실이 잦아 골칫거리였으나 최근 가스파리니, 김학민 서브 컨디션이 무척 좋은 편이다.
리시브 부문에서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로 밀려난 대한항공. 세트당 7.95개로 1위 OK저축은행 기록인 11.33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난다.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려도 이후 이단 연결된 공을 득점으로 만들어내며 극복 중이다.
단 하루 휴식 후 치르는 경기지만 전력투구해 선두를 수성하려는 대한항공이다.
우리카드, ‘외인+토종’ 삼각편대 뜬다
2연승 후 2연패에 빠졌던 우리카드. 11월 2일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로 잡고 분위기를 바꿨다.
우리카드도 공격 면에서 대한항공에 밀리지 않는다. 파다르-최홍석-나경복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결코 얕볼 수 없는 조합이다.
우선 파다르는 매 경기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파워는 압도적이다. 특히 매서운 서브는 그의 큰 강점이다. 5경기 21세트에서 총 17개를 성공했다. 세트당 0.81개로 2위 마르코(0.54개, OK저축은행)를 가볍게 따돌렸다. 팀도 세트당 1.43개로 서브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최홍석 공격력도 물이 올랐다. 김상우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최홍석을 꼽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주장이기도 하지만 파다르 짐을 덜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분명히 해내려는 의지가 강했다.
나경복은 코트를 자주 밟는 선수는 아니다. 사실 레프트 한 자리는 신으뜸 몫이었다. 리시브 강화를 위해서다. 나경복보다 경험이나 수비력에서 앞선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오른쪽에서 파다르 공격이 통하지 않을 때는 나경복이 투입돼 힘을 보태야 했다.
지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상우 감독은 “신으뜸이 공격에서 부진했다. 상대 서브가 그리 강하지 않아 나경복이 들어와도 괜찮을 것 같았다. 공격에서 활로를 찾아주길 바랐는데 잘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에게는 지금이야말로 그동안의 열세를 떨쳐버릴 수 있는 기회다. 대한항공을 잡고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 코트에 나선다.
두 팀의 경기는 11월 6일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SBS 스포츠와 네이버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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