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 그 시작은 분위기부터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10-23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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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연습 분위기가 무거웠다. 그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매시즌마다 우승후보라 평가 받는 대한항공. 하지만 그들이 받아 든 성적표는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어느새 이들 앞에는 ‘우승 팀’이 아닌 ‘만년 우승 후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런 부담은 고스란히 선수들에게로 향했다.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더라. 우승후보라 꼽히지만 성적이 따라오지 않다보니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박기원 감독의 말이다.


연습 분위기가 무거웠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박기원 감독이 팔을 걷어 붙였다. 무거운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했다. 한 번에 바뀌지는 않았다. 그래도 바꾸려고 노력했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발견했다.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즐거움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불어 넣었다.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두 시간동안 논다고 생각하는 거랑은 천지차이다. 선수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했다. 부정적인 생각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했다.”


박기원 감독은 “나는 그저 선수들이 즐겁게 연습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라며 그 부담이 선수들에게 가지 않도록 했다. 선수들이 최대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것이 박기원 감독의 말이다,


김학민도 “지난 시즌 우리가 후반기에 경기에서 계속 지다보니 알게 모르게 부담감이 있었다. 불안한 마음이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왔다. 그러다보니 우리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지는 경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그런 분위기부터 잡아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이제는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 김학민은 “부담은 안 가지려고 한다. 부담이 있다고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앞 게임만 생각하기로 했다. 매 경기에 집중해서 임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시즌에도 대한항공은 어김없이(?) 우승후보로 꼽혔다.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된 만큼 국내선수층이 두터운 대한항공이 장기 레이스에서 유리하다고 본 것. 물론 결과는 속단할 수는 없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꾸준히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중요한 건 차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 초반이기는 하지만 대한항공은 개막 이후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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