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그들이 보여줄 ‘IBK기업은행표’ 배구는?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10-22 0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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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더할 나위없다.”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0으로 물리쳤다. 완벽한 승리였다. 블로킹(8-5)과 서브(6-3) 모두 우위를 점했다. 득점은 더 압도적이었다. KGC인삼공사가 44득점에 그치는 사이 IBK기업은행은 65점을 기록했다.


특히 리쉘-박정아-김희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화력이 빛났다. 리쉘이 19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박정아가 18점, 김희진이 12점으로 뒤를 든든히 받쳤다. 알레나 혼자 25점을 올린 KGC인삼공사로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기록지를 살펴보던 이정철 감독의 얼굴에도 흡족함이 피어올랐다. 우선 승리했다는 결과 자체가 그에게 미소를 선사했다. “첫 경기였던 김천에서의 부진을 씻어서 개운하다.”


결과도 결과지만 이정철 감독을 기쁘게 한 건 따로 있었다. 내용이 좋았다. 그가 바라던 바가 코트에서 구현됐다. “아직 리듬이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선수들한테 전위든 후위든 4명의 공격수가 준비하고 있는 배구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부분이라면 이 점이다. 그리고 오늘 공격 점유율에서 바라던 바대로 됐다.”


이정철 감독의 말처럼 이날 리쉘과 박정아, 김희진은 각각 32.6%, 28.3%, 25%의 공격 점유율을 나눠가졌다. 성공률 역시 김희진이 43.5%를 기록한 가운데 리쉘(60%)과 박정아(61.5%)는 60%를 상회했다. 모든 것이 이정철 감독의 이상대로 실현됐다.


시즌에 앞서 이정철 감독은 팀 컬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점유율을 고루 가져가면서 빠르고 섬세한 배구를 하겠노라 선언했다. 외국인 선수 변화에 따른 선택이었다. 그럴 것이 올시즌 새롭게 합류한 리쉘은 지난 시즌 함께 뛰었던 맥마혼과 분명 다르다. 맥마혼이 키가 크고 공격적인 면이 강했다면 리쉘은 높이가 낮아 공격적인 부분은 좀 떨어지지만 대신 수비력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날 이정철 감독은 과정과 결과 모두 얻었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지만 스스로도 “모든 면에서 속이 시원하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라고 전했다.


미디어데이 당시 모든 팀들의 공공의 적으로 지목됐던 IBK기업은행. 만약 이정철 감독의 “오늘처럼만 해준다면”이라는 말이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 발현된다면 IBK기업은행은 한층 더 무서운 적이 되어 있지 않을까.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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