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흥국생명이 신바람 나는 2연승을 달렸다. 비결은 러브도 이재영도 아니었다. 팀을 하나로 만든 ‘팀워크’였다.
흥국생명이 10월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1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1, 29-27,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러브가 블로킹 2개 포함 29점(공격 성공률 49.09%)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재영이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2개를 묶어 14득점(공격 성공률 44%)으로 뒤를 받쳤다.
경기 후 흥국생명 선수단은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가 주효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먼저 박미희 감독은 “KOVO컵 대회 후 분위기 쇄신에 힘썼다. 방법은 안 가르쳐드리고 싶다(웃음). 선수들이 알아서 잘한다. 선배들은 언니로서 잘해주고, 후배들은 선배를 도와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서로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팀이 됐다”라며 웃어 보였다.
2세트 후반 13-18까지 뒤지다 점수를 뒤집어 승리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흔들릴 때도 잘 견뎌냈다. 리시브를 받는 사람, 공을 올리는 사람, 스파이크를 때리는 사람 등 모두가 불안함을 떨치고 자신 있게 해냈다.” 박미희 감독 설명이다.
이어 “다만, 러브 공격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이)재영이와 더불어 센터들이 나눠서 짊어져야 한다. 적절히 균형을 맞추면 이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 실에 들어선 이재영과 김나희 표정도 밝았다. “경기가 너무 짜릿하고 재미있었다. 자신 있게 즐기면서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선수들이 서로 믿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수비 하나라도 더 하자고 했다”라며 이재영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끈끈한 팀워크를 만든 것은 ‘수다’였다. 김나희는 “후배들과 장난치며 편하게 지낸다. 매일 간식 먹으면서 떠든다. 우리가 유난히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감독님께서 많이 사주셨다. 후배들이 말을 잘 한다. 대화가 많아 분위기가 좋다. 덕분에 운동할 때도 더 재미있게 하게 된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평균 이상의 전력에 조직력까지 더하며 단단해진 흥국생명. 올 시즌에는 끝까지 뒷심을 발휘해 우승을 향해 다가서려 한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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