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실패가 끝은 아니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KGC인삼공사 이야기다.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시린 겨울을 보냈던 KGC인삼공사.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서남원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여기에 트라이아웃을 통해 1순위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탈꼴찌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연이어 전력이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백목화와 이연주가 팀을 떠났다. 외국인 선수도 개인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급하게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았지만 엄밀히 말해 7순위 선수. 더군다나 선수들과의 호흡도 다시 맞춰야 하는 상황. KGC인삼공사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런 주위의 평가가 무색해졌다. KGC인삼공사가 KOVO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지 만은 않았다. 우승만큼 값진 소득을 얻었다.
서남원 감독은 가장 큰 성과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꼽았다. “KOVO컵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동안 훈련을 했었지만 선수들의 투지에 나 조차도 놀랐다. 포기하지 않고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패배가 무서운 것은 하나하나 쌓인 패배들이 선수들에게 패배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서남원 감독은 비시즌 선수들의 의식변화에 주력했다. 그리고 KOVO컵을 통해 선수들의 변화를 확인했다.
이제는 플레이면에 있어서 좀 더 가다듬을 계획. V-리그 개막이 이주 여도 채 남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서남원 감독은 “한 자리에서 너무 실점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결국 리시브의 문제다. 서브리시브를 보강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서남원 감독은 인터뷰 동안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KGC인삼공사는 코트 안에서 투지를 발휘했다. 다가오는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가 여자부 판도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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