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토종 거포로서 품격을 보여줬다. 주춤했던 지난 경기와 달리 완전히 기지개를 켰다.
현대캐피탈이 9월 2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조별예선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6-24) 완승을 거뒀다.
양 팀 모두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맞붙었다. 현대캐피탈이 공격(37-36), 블로킹(13-10), 서브(3-1)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승리를 따냈다.
해결사 문성민 역할이 컸다. 15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스피드 배구를 함께 완성했던 오레올이 없기에 공격에서 문성민 책임이 막중해졌다.
경기 후 문성민은 “마지막에 선수들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끝까지 열심히 해서 3세트에서 마무리 지어 기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한국전력 전에서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세터 (노)재욱이와 연습을 많이 했다. 비디오 영상을 분석하며 감독님과도 이야기 나눴다. 오늘도 완벽하게 맞진 않았지만 좋은 공이 많이 올라와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시즌 더욱 커질 본인 비중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에는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연타 공격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연습 때나 실전에서나 공이 올라오면 자신 있게 강타를 때리려 한다. 감독님께서 웃으시며 많이 힘들 거라고 하셨다”라며 미소 지었다.
문성민은 “이제 나이가 좀 있지만 예전부터 공을 많이 때려와서 괜찮다. 체력 훈련을 통해 시즌 준비를 더 잘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시즌에는 더 빠른 배구, 밝은 표정으로 재미있는 배구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이 재활로 아직 복귀하지 못 하며 전병선-송희채-이시몬이 공격을 이끌었다. 뒷심을 발휘해봤지만, 승리를 따내기엔 2% 부족한 모습이었다.
1세트 현대캐피탈이 문성민 서브에이스와 박주형 블로킹 득점으로 11-8, 앞서나갔다. 여기에 진성태가 서브에이스를 보태며 16-11로 달아났다. OK저축은행은 이민규 서브로 추격했고, 곽명우가 문성민 공격을 가로막으며 21-2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1세트는 문성민 득점을 끝으로 현대캐피탈이 차지했다.
2세트는 쉽게 가늠할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진성태 블로킹으로 12-10을 만들었다. 조직력을 앞세워 18-14까지 점수를 벌렸다. 쉽게 물러날 OK저축은행이 아니었다.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18-19로 추격했다. 이에 현대캐피탈이 연속 블로킹으로 맞불을 놓자 점수는 22-18이 됐다. 결국 2세트도 현대캐피탈 몫이었다.
현대캐피탈 기세는 3세트에도 계속됐다. 일찌감치 7-2로 도망갔다. 중반이 넘어서자 11-18로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OK저축은행은 김정훈-전병선이 블로킹으로 흐름을 끊어내며 19-21을 만들었다. 진성태 범실이 나오며 결국 23-23이 됐다. 듀스로 이어진 승부. 문성민이 마지막 득점을 선사하며 승리를 장식했다.
(사진: 현대캐피탈 문성민)
사진/ 청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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