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냉혹한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5전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최하위 결정전(7~8위)에 임하게 됐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월 19일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치른 대만과의 ‘2016 아시아 발리볼 컨페더레이션(AVC)컵’ 순위 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17-25, 18-25)으로 완패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실력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경험을 쌓기 위해 어린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자신감을 잃을까 걱정이다. 아직 경기가 남은 만큼 끝까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해보자고 주문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날 정호영(광주체육중)을 센터로 선발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정호영은 경험이나 체력 면에서 아직은 시니어 무대가 버겁지만, 대표팀 최장신인만큼 높이에서 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표팀은 대만을 상대로 1세트부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전부터 손발을 맞춰온 대만 대표팀은 A조 1, 2위를 차지한 태국, 베트남과 접전을 치르는 등 탄탄한 전력을 선보인 팀이다.
초반 유서연(선명여고-흥국생명) 오픈 공격과 정호영 속공으로 기세를 올렸다. 특히 한국이 8-7로 역전하자 대만에서 작전타임을 불렀고, 이때 김 감독은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단을 향해 경기장이 울릴 정도로 “잘했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엔 부족했다. 승부처에서 범실과 리시브 불안으로 점수를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대만 국가대표 출신인 윌라반 아핀야퐁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2∼3세트도 같은 양상이었다. 10점 후반 대까지는 팽팽히 균형을 이뤘지만, 고비에서 한 방을 해줄 해결사가 없었다. 이에 범실로 흔들리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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