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김철용-장윤희, 그들이 만드는 女대표팀

최원영 / 기사승인 : 2016-09-09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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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스승 김철용과 제자 장윤희. 여자배구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이 대표팀에서 재회했다. 그들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어떤 모습일까.



중앙여중·고 김철용(62) 감독과 MBC스포츠플러스 장윤희(46) 해설위원이 지난 9월 1일 각각 2016 AVC컵 대회(9.14~20 베트남) 여자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선임됐다. 호남정유에서 인연을 맺은 사제가 함께 대표팀을 이끌게 된 것이다.



8일 진천에서 만난 김철용 감독은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장윤희 코치를 바라봤다.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 눈빛만 봐도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있다. 윤희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여자 코치만이 할 수 있는 세심한 부분들을 잘 해주고 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김 감독과 장 코치는 훈련 시작부터 끝까지 코트 안에 머물며 선수들에게 일대일 맞춤 지도를 전했다. 김 감독이 직접 볼을 때려주면 장 코치는 선수들 자세를 잡아줬다.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이었다.



김철용 감독은 ‘독사’다. 혹독한 지옥 훈련으로 유명해 붙은 별명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선수들 소속 팀이 각양각색이라 분위기가 서먹했다. 9월 5일 소집돼 12일 출국해야 하기 때문에 친해질 시간이나 훈련기간이 짧았다. 때문에 김 감독은 선수들을 크게 다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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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훈련 때 선수들이 늘어지거나 해이해지는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실력이 모자란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할 수 있는데도 불량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연습을 오래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운동할 때 확실히 집중하고 코트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라고 주문했다”라며 말을 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파이팅을 더 크게 외치고 서로 다독이며 훈련하게끔 했다. 장 코치는 훈련 전후 쉬는 시간에 선수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정호영(광주체육중, R)이다. 15세, 189cm로 최연소지만 최장신을 자랑하는 정호영은 ‘스펀지’같은 선수라고 한다. 김 감독은 “훈련 3일째다. 매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볼 때리는 타점과 언더 패스가 무척 좋다. 폼이 잘 잡혀있다. 토스는 조금 더 교정해야 하지만 습득하는 게 상당히 빠르다”라고 칭찬했다.



대회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 김 감독은 “국제대회에 나가 세계배구를 보고 접하는 것만으로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을 넘어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으면 한다. 최소 4강까진 오르고 싶다”라며 목표를 밝혔다.



“훈련 기간이 짧아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다들 눈빛이나 움직임이 살아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보여 고맙다. 지금껏 각자 팀에서 해온 것처럼 자신 있게, 당차게 해줬으면 한다.” 김철용 감독 눈이 더욱 빛났다.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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