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8강행 확정지은 한국, 방심은 없다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08-13 21:5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카메룬전 승패와 상관없이 8강행을 확정지은 한국.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2012년의 좋은 기억과 함께 맞은 브라질전. 하지만 더 이상 그 때의 브라질이 아니었다. 앞서 가졌던 경기들을 모두 무실세트로 승리한 브라질. 이날 역시도 한국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를 가져갔다.


김연경도 상대의 강함을 인정했다. “이대로라면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것 같다”며 “브라질이 강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예선전 전적 2승 2패가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8강행을 확정지었다. 5위 아르헨티나가 6위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3-2로 힘겹게 이기며 승점 2점에 머물렀기 때문. 아르헨티나가 마지막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해도 최대 승점 5점으로 현재 6점을 확보한 한국을 앞설 수 없다.


한국의 예선전 마지막 상대는 카메룬이다. A조 최약체로 꼽히는 카메룬은 브라질, 일본, 러시아에게 차례로 패하며 현재 4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역시 카메룬을 상대로 승수를 쌓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더군다나 브라질전 패배로 숙제를 안았다. 초반까지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갔던 한국.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리며 경기의 흐름을 내줬다. 김연경은 “브라질의 서브가 예리한 데다 경기장이 크고 바람도 많아 공이 흔들려 리시브하기가 어렵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안한 리시브는 김연경 의존으로 이어졌다. 세트플레이가 되지 않자 모든 볼이 김연경에게 향했다. 하지만 김연경 한 명으로는 브라질의 끈끈한 수비를 뚫어내기 어려웠다. 자연히 김연경의 점유율은 높아져 갔지만 성공률은 떨어졌다. 김연경은 2세트 중반 벤치로 물러나기 전까지 31번의 공격 시도 중 7개만 득점으로 연결했다. 공격 성공률은 22.6%였다.


아이러니하게 김연경이 빠진 3세트 한국은 박정아, 김희진, 이재영 등 선수들이 고루 득점에 나서며 브라질을 괴롭혔다. 앞선 두 세트에서는 20점 고지를 채 넘기지 못했던 한국이지만 3세트에서만큼은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Cameroonplayerscelebratetogether.jpg


카메룬은 분명 브라질과는 다르다. 세계랭킹으로나 경기력에서 우리가 앞선다. 이정철 감독 역시 “남은 카메룬과의 최종전은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카메룬전에 승리하거나 최소 2-3으로 패하더라도 일본을 제치고 조 3위가 된다.


하지만 편안함과 안일함은 다르다. 이정철 감독도 "가장 중요한 경기는 8강전이다. 8강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카메룬과) 경기에서 흔들리면 8강전에서 다시 팀 분위기를 잡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8강 그 이상을 보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카메룬전을 잘 마무리하고 8강전 상대를 만나야할 것.


현재 B조에서는 미국이 4전 전승으로 선두에 올라있는 가운데 세르비아와 네덜란드가 2,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두 팀 가운데 한 팀과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김연경은 “네덜란드가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 많이 올라왔다. 세르비아는 워낙 잘하는 팀이다”라며 “8강부터는 어느 팀이든 쉽지 않다.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4일 밤 11시 30분 카메룬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_FIVB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