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끝까지 브라질을 괴롭혔지만 승리는 한국의 차지가 아니었다.
한국이 13일 마리카낭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예선 A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13-25, 25-27)으로 패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전 당시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날의 기쁨은 재현되지 않았다. 한국은 매 세트 초반까지 브라질과 대등한 싸움을 펼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리시브 불안과 함께 무너졌다. 결국 한국은 상대에게 세 세트를 내리 넘겨주며 패배를 떠안았다.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첫 득점을 올린 건 한국.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브라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페르난다 호드리게스와 나탈리아 페레이라가 득점에 가담하며 뒤를 쫓았고 결국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동점에 동점을 거듭했다. 먼저 치고 나간 건 브라질. 서브득점과 상대범실을 틈 타 달아났다. 어느새 점수는 6점으로 벌어졌다. 한국도 교체 투입된 배유나와 이재영이 힘을 내며 득점을 올렸지만 점수 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브라질 역시 파비아나 클라우지노의 득점을 앞세워 꾸준히 득점을 올렸기 때문. 세트포인트에 먼저 올라선 브라질은 나탈리아 페레이라의 서브에이스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7-7 동점 상황까지 양 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박정아의 서브범실 이후 경기 내용은 급격히 달라졌다. 한국은 7점에 머문 반면 브라질은 6점을 챙기며 13-7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범실이 아쉬웠다. 선수들의 공격이 아웃되며 상대에게 득점을 헌납했다. 세밀라 블라시올리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20점 고지를 밟은 브라질은 흐름을 이어가며 2세트마저 따냈다.
3세트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왔다. 박정아의 득점이 한몫했다. 한국은 김연경이 빠져있었지만 박정아를 비롯해 배유나가 득점에 가담하며 초반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브라질 역시 끈질겼다. 바짝 뒤를 쫓으며 호시탐탐 역전을 노렸고 상대범실 속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펼쳐갔다.
범실이 발목을 붙잡았다. 한국은 자켈리네 멘드레스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점수를 내준 이후 연이어 범실을 기록하며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 역시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혔다. 패색이 짙었지만 한 점 한 점 따라붙더니 이재영의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박정아와 양효진의 득점이 더해지며 1점차 역전에 성공했다. 자켈리네 멘드레스의 연속 득점으로 브라질에게 매치포인트를 내줬지만 양효진의 득점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간 한국이다.
승부는 2번의 듀스 끝에 가려졌다. 상대 범실로 1점 먼저 앞서 나간 브라질은 타이시 메네제스의 블로킹 득점이 이어지며 승부를 끝냈다.
사진_FIVB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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