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여자 대표팀, 브라질에서 외치는 ‘Again 2012’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08-12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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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한국이 2012년의 기분 좋은 기억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까.


2012년 8월 2일. 한국은 조별예선 세 번째 상대로 브라질을 만났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팀이자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브라질. 주심의 휘슬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기 전까지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난 후 웃고 있었던 건 브라질이 아닌 한국이었다. 1세트를 25-23으로 마무리한 한국. 그 다음 세트도, 또 그 다음 세트도 먼저 25점에 올라선 건 한국이었다. 세트스코어 3-0의 승리. 한국이 브라질을 꺾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여전히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있다. 2012 런던 올림픽 우승으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브라질은 이제 3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기분 좋은 ‘그날’의 기억이 있다. 자신감이 있다.


# 세계최고 브라질을 뚫어라
A조 최강팀으로 꼽히는 브라질. 리우로 향하기 전 이정철 감독도 “브라질은 모든 걸 갖추고 있으면서도 기본기가 좋아 어려운 상대다”라고 평가했다.


이정철 감독의 말처럼 브라질은 매서운 공격력에 더해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앞서 치른 세 경기에서 평균 44%의 공격성공률과 함께 리시브 정확도 47%대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런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들이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 지난 런던 올림픽 득점 4위에 올랐던 쉐일라 카스트로드 파울라 블라씨올리는 평균 10득점으로 브라질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페레이라 나탈리아, 페르난다 로드리게스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상대로서는 누구를 집중 견제해야할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고 있는 브라질. 지금까지는 탄탄대로다. 미국, 중국, 세르비아, 네덜란드가 속한 죽음의 조인 B조를 피했다고는 하지만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현재 카메룬, 아르헨티나, 일본을 차례로 꺾으며 무실세트 3전 전승으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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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전 해답은 안정적인 리시브
리시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한국은 지난 아르헨티나전을 통해 리시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깨달았다. 결과적으로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1, 2세트를 기분 좋게 따내며 맞은 3세트. 하지만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상대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행히 위기를 극복하며 승리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이정철 감독은 지난 경기를 돌아보며 "김희진, 양효진, 김연경의 공격은 좋았다. 하지만 리시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해서 더 안정적인 리시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51개의 리시브 중 16개를 받아내는데 그쳤다.


김연경 역시 “일단 리시브가 많이 흔들린 것 같다"며 "보완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여기에 ”브라질은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딴 데다 홈인만큼 더 잘할 거라 생각 한다. 기본적인 것, 서브를 강하게 때리고 리시브를 잘 하고 상대 블로킹이 높으면 빨리 움직이는 공격을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4년 전 환희, 한 번 더
한국과 브라질의 전력 차, 당연하다. 세계랭킹만 두고 봤을 때도 한국은 9위. 브라질은 7계단 앞선 2위다. 여기에 브라질은 2016 월드 그랑프리 우승 팀이자 올림픽 여자배구 2연패의 팀.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11승 34패로 열세다.


하지만 지난 런던 올림픽 결과가 말해주듯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선수들도 상대의 강함을 인정하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준비에 나서고 있다. 김연경은 "약팀을 만나면 다소 느슨해지지만, 강팀을 만나면 우리도 강해진다"며 "강팀 브라질을 만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승리를 맛 봤던 김희진과 양효진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리가 브라질을 이겼다. 한 번 제대로 붙고 싶다"고 전했다.


과연 한국이 ‘Again 2012’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35분(한국 시간) 브라질과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친다.


사진_FIVB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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