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KGC인삼공사의 새 지휘봉을 잡은 서남원 감독이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2014-2015 시즌 후 코트를 떠났던 서남원 감독. 그로부터 일 년이 흘렀다. 감독직을 떠나 있던 시간동안에도 서남원 감독은 중계를 보며 자신에게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팀을 꾸려갈지 구상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그 구상을 실현시킬 기회가 찾아왔다. KGC인삼공사가 그에게 손을 내민 것. 서남원 감독은 그렇게 KGC인삼공사의 감독이 됐다.
지난 2년간 KGC인삼공사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팀을 맡는다는 것이 어쩌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그러자 서남원 감독은 쿨하게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더라”라며 “약한 팀에 가서 성적을 못 내면 부담이 올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한테 기회를 준 팀에 감사히 생각한다. 상황이 열악한 건 맞지만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지 않나. 올라갈 일만 남았다. 오히려 기회라 생각하고 한번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서남원 감독 체제로 새롭게 팀이 개편된 만큼 KGC인삼공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은 당연한 일. 서남원 감독이 KGC인삼공사의 미래에 대해 어떤 밑그림을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으레 그 변화라는 것이 선수의 변화를 생각한다. 물론 누구를 바꾸고 데려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전에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선수들의 의식 변화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서남원 감독이 팀을 맡고 나서 제일 크게 느낀 건 선수단의 분위기. 밝지 못했다고 한다. “선수들이 웃지를 못하더라. 내 눈치만 보고. 그래서 며칠 지나고 나서 선수들에게 ‘한번 웃어 버릇하면 두 번 웃고 세 번 웃는 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지만 안 웃다보면 나중에 웃는 게 어색해서 쉽지 않다. 지금은 부자연스럽고 어색하지만 얼굴 마주칠 때마다 한 번씩 웃어보자’라고 말했다.”
과연 그의 말이 효과가 있었을까. 서남원 감독은 “조금씩 밝아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며 웃어보였다. 여기에 하나 더 서남원 감독은 “부분적인 연습보다는 다 같이 하는 훈련을 하니까 선수들이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하면 몇 명만 집중적으로 하고 나머지는 놀게 되는데 지금은 양쪽에서 다같이 훈련을 하니 선수들도 같이 참여한다는 생각도 들고 팀원으로서 느껴서 그런면에서 좋아하더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4월 5일 부임해 팀을 지휘하고 있는 서남원 감독. 선수단 훈련에 있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을까. 그러자 그는 “실전 훈련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를 통한 훈련이 지금은 가장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분적인 연습보다는 팀 조직적인 훈련을 좀 더 많이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연습게임을 많이 할 생각이다. 개인공격만 시킨다고 해서 많이 늘 것도 아니고 경기를 통해서 실전과 같이 하면서 발전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득 KGC인삼공사를 맡겠다고 결정을 하면서 세웠던 서남원 감독의 목표가 궁금해졌다. 그는 차분히 하나 하나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우선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선수단 분위기 변화. 서남원 감독은 “두 시즌을 최하위에 있다 보니 선수들의 표정도 어둡고 스스로 위축되는 모습들이 있었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데 일단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패배의식을 털어버리고 밝게, 신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설령 그것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무너지거나 위축돼서 경기를 그르치는 것 없이 밝고 신나는 분위기를 가져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한다면 성적이야 지금보다 한 단계 두 단계 올라갔으면 좋겠다. 목표는 항상 우승이지만 현실로 봤을 때 지금보다 나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올시즌이 변화라면 다음 시즌은 도약, 이렇게 큰 틀에서 선수들도 팀도 변하다보면 다음에는 좀 더 상위권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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