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최원영 인터넷 기자] OK저축은행이 또 한 번 기적을 일으켰다. 현대캐피탈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달성했다.
시몬이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기념하듯 32점(성공률 69.23%)을 올렸다. 송명근이 17득점(성공률 53.85%), 송희채가 11득점(성공률 90%)으로 절정의 활약을 펼쳤다.
아쉬움도 남았다. 3세트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리베로 정성현과 조국기가 모두 흔들렸다. 범실 42개를 범하며 역대 최다 범실기록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그럼에도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 4세트 시몬이 마지막 두점을 책임지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다음은 김세진 감독 일문일답.
Q) 경기 끝나고 시몬에게 달려갔는데?
A)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움의 표현이다.
Q) 42개 범실을 범하고도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A) 서브를 강하게 넣은 것이 주효했다. 결과적으로 이겼지만 우승한 날 42개까지 범한 것은 매우 심각하다. 큰 숙제가 남았다.
Q)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현대캐피탈은 어떤 팀인가?
A) 선수 구성, 시스템 등이 모두 좋다. 어떻게 이겼는지 아직도 신기하다. 어떤 작전으로도 쉽게 이길 수 없었다. 다양하고 빠른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는 팀이다.
Q) 준우승 한 현대캐피탈이 코트 사이드에 도열해 박수 쳐줬는데?
A) 미디어데이에서 모든 팀이 약속한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 중 흥분해서 가끔 부딪히거나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사이가 좋다. 현대캐피탈이 만약 우승하더라도 충분히 축하해주자고 얘기했다. 그래야 우리도 존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그걸 보고 자극 받아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Q) OK저축은행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 기대되는데?
A) 팀에 어떤 색을 입히느냐 보다 선수가 각자의 포지션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이를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
Q) 본인은 지난해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는지?
A)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더 깊은 내면을 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현대캐피탈을 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리도 지난해부터 빠른 배구를 구상했다. 더 연구하겠다.
Q) 최윤 회장이 이날 경기에서 지면 염색하라고 했는데?
A) 부담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안 할 생각이었다. 차라리 머리를 짧게 자를까 생각했다. 원래 내가 말을 잘 안 듣는다(웃음).
Q) 다음 시즌은 시몬 없이 치러야 하는데?
A) 운에 맡겨야 한다. 우리가 트라이아웃 순번이 가장 마지막이니 남은 선수 중 잘 골라야 한다. 높이와 서브가 좋은 선수를 선발할 것이다.
# 사진 :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