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권민현 기자] ‘건강한’ 송희채가 리시브라인을 든든하게 지켜줄 때, OK저축은행이 포스트시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6라운드에서 발등 부상을 당하며 시즌 막판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정성현 혼자서 리시브라인을 지켜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25일, OK저축은행은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조급해하지 않았다. 회복에만 집중했다. 마침 OK저축은행도 3일 우리카드전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미리 확정지었기에 10일여동안 경기가 없었다. 송희채는 “3일 경기 이후 1주일정도 휴식을 취했더니 몸상태가 좋아졌다. 플레이오프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준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김세진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삼성화재를 상대한 플레이오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정성현과 함께 리시브라인을 지키며 세터 곽명우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리시브 성공률도 두 경기 평균 65.68%를 기록했다. 2차전에는 76.19%를 해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리시브 성공률이 1차전 53.49%, 2차전 68.18%를 기록했다. 송희채가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 덕에 시몬, 송명근이 마음놓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61.9%를 기록했고, 11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이 90%에 달했다.
블로킹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1,2세트 중반 문성민 공격을 막아내며 기선을 잡는 데 앞장섰다. 그는 “(문)성민이 형이 크로스로 때리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키가 작다보니까 직선은 잘 지킬 수 있는데 상대가 대각으로 때릴 때 잘 못막는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를 하면서도 잘 못잡았는데 이날 2개를 잡았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짜릿함을 표현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 승리로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송희채는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며 “새로운 외국인선수가 팀에 합류하면 거기에 맞게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체력, 기술적인 면을 보완할 것이다. 두 번을 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우승을 노릴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음 시즌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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