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권민현 기자]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은 정규시즌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전에선 삼성화재를 상대로 내리 3승을 거두며 2013~2014시즌 리그 입성 후 2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 대한항공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시몬이 무릎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 출장이 불투명했다. 팀 공격의 핵심인 시몬 공백 속에 OK저축은행의 어려움을 예상했다.
개막전을 앞두고 OK저축은행은 12월 복귀 예정이었던 시몬이 시즌 첫 경기에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합류는 OK저축은행에 빛을 비췄다. 그의 활약 덕에 삼성화재와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잘나갔던 초반, 역경을 맞다
1라운드 OK저축은행은 5승 1패를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시몬은 건재했고, 송명근 공격력도 불을 품었다. 불안요소도 있었다. 김세진 감독은 개막전에서 “송희채, 김규민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주축선수들 몸상태가 좋지 못했다.
결국, 2라운드 들어 탈이 났다. 4연패를 당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해 12월 2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두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7연승을 거두며 단독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중간에 대한항공에 뺏기긴 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4라운드 막판 3경기를 모두 패했다. 주전 센터 김규민 몸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가운데가 헐거워졌다. 세터 이민규는 1월 26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어깨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1일 수술을 진행했고, 6개월여 재활기간이 소요됐다. 남은 경기를 곽명우 혼자 소화해야만 했다.
OK저축은행에 닥쳐온 역경,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후반기들어 패배를 모르는 질주를 거듭한 현대캐피탈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4,5,6라운드 맞대결에서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했을 정도다. 급기야 현대캐피탈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줬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했다.
포스트시즌, 다른 팀이 된 OK저축은행
3일 우리카드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10여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시몬, 송희채는 몸관리에 중점을 두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했다.
12일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OK저축은행은 시몬이 달라졌다. 타점이 높아졌고, 서브도 강력해졌다. 건강한 송희채는 정성현과 함께 리시브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다.
무엇보다 무서워진 이는 송명근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위용을 재현했다. 한방이 필요할 때 언제나 그가 나섰다. 송명근도 팀의 기대에 걸맞게 강력한 공격력을 뽐냈다. OK저축은행은 공격, 수비, 리시브, 서브, 블로킹 등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점한 끝에 삼성화재에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적지에서 열린 첫 두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현대캐피탈 장기인 빠른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블로킹도 살아났고, 시몬, 송명근 공격력이 극대화됐다. 세터 곽명우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4차전에서 OK저축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최다인 42개 범실을 범했음에도 공격성공률 63.83%, 블로킹 8개,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 V2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시작한 NH농협 2015~2016 V-리그, OK저축은행이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며 6개월여간 진행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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