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 “선수들에게서 희망 봤다”

최원영 인터넷 / 기사승인 : 2016-03-22 2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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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최원영 인터넷 기자] 최태웅 감독이 벼랑 끝에서 승리를 건져 올렸다. 희미하게 천안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이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3-25, 25-22, 25-23, 25-16)로 꺾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오레올이 서브 4개, 블로킹 5개, 후위 공격 5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26득점(성공률 56.67%)을 올렸다. 문성민은 16득점(성공률 51.85%)을 선사했다. 좌우 공격수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신영석 9점, 최민호 7점, 박주형 6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팽팽했다. 3세트 기어이 판정 시비가 걸렸다. 양 팀 응원단이 각각 감독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전에 불이 붙었다. 최태웅 감독은 양손을 들어 팬들에게 화답했다. “내가 경기 때 얌전한 편이다. 선수들이 기죽지 말고 더 신나게 뛰어다니라고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상황에 대해서는 “포스트시즌 전 규칙 설명회가 있었다. 오늘 같은 플레이는 반칙이 아니라고 분명히 설명이 끝났다. 규칙 적용에 대해 재심 요청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제 훈련을 하는데 종료 10분 전에 노재욱에게 희망을 봤다”라며 조심스레 승리를 예상했다. 그의 예측대로 노재욱은 지난 1, 2차전과는 달리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이에 최근 부진했던 문성민,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신영석이 덩달아 살아났다. 오레올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 감독은 “OK저축은행이 정말 잘한다. 오늘 우리가 어렵게 1승을 했다. 우리 선수들도 참 잘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뒷심을 발휘했다”라고 전했다.


오레올의 활약 뒤에는 최태웅 감독의 전략이 숨어있었다. 박주형과 오레올의 위치를 반대로 바꾸며 오레올이 리시브를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여오현이 오레올 옆에서 리시브를 커버해주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영석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연습에 참여하지 못 했다. 무릎이 아프기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신영석을 엔트리에서 빼기로 결심, 코치를 통해 신영석에게 이를 전달했다. 신영석은 점심 식사 후 최 감독 방문을 두드렸다. “지더라도 코트 위에서 지겠습니다. 리시브라도 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최 감독은 2세트 신영석을 선발로 출전시켰고, 신영석은 2세트 팀에서 가장 많은 6득점(성공률 80%)을 올리며 보답했다. 활약에 대해 신영석은 “우리는 정해진 틀이 없다. 오늘도 라이트 자리에서 오픈 공격을 했다. 중앙 후위 공격도 연습하고 있다. 어떤 작전이든 소화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최태웅 감독은 “어제 연습 때 재욱이에게 3초간 소리 지르며 뛰어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선수단 전원이 다같이 손을 잡고 뛰었다. 눈물이 나서 뒤를 돌았다(웃음). 3세트에 작전타임 끝나고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봤다. 그 장면을 보며 모두가 한 단계 성장하는 걸 느꼈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노재욱이 여유 있게 세트 플레이를 하며 문성민, 신영석 점유율이 높아졌다. 이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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