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현대건설, 5년만에 우승트로피 올릴까

권민현 / 기사승인 : 2016-03-21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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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한 번만 이기면 5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올릴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린 IBK기업은행은 3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V-리그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을 노린다. 3차전 향방, 신은 어느 팀 손을 들어줄 것인가?




현대건설, “염혜선 가라사대, 우승까지 GO”


1승 남았다. 적지에서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 21일 홈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다. 양 감독은 19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몰입해서 하자는 생각밖에 없다.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유가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에서 김희진, 멕마혼이 결장했음에도 불구, 두 세트를 먼저 따놓고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때 기억을 되새기려는 듯,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포스트시즌에서 현대건설은 완전 다른 팀이 되어 있었다. 정규리그때 17.83개에서 17.5개로 범실 개수가 줄었다. 승부처에서 스스로 무너지지 않았다. 단단해졌고, 공격루트도 다양해졌다. 블로킹도 살아났다. 양 감독이 “전반기 때와 비교해서 지금이 더 좋다. 선수들 컨디션이 그때보다 많이 올라갔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세터 염혜선이 절정의 세트워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양 감독은 "훈련할 때 괜찮았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었다.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염혜선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이에 보답했다. 정규리그에서 세트성공률 40.52%에서 플레이오프들어 41.59%, 41.98%을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50%, 2차전에서 52.05%로 높아졌다.



* 염혜선 세트 성공률 *




* 챔피언결정전 염혜선 세트 분배 *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치고 양 감독과 황연주는 승리 공을 염혜선에게 돌렸다. 공격수에게 맞춤형 세트를 해준다는 것이 이유였다. 황연주는 “평정심 잃지 않고 허둥대지도 않는다. 끊임없이 볼 높이나 스피드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원래 내가 대각선 쪽으로 잘 때린다. 공이 짧게 오거나 높이가 낮으면 블로킹에 막히거나 범실이 많다. 그런 부분에서 스피드는 그대로 유지하되, 높게 올려달라고 했다. 너무 정확하게 준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3차전에서도 염혜선이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0~2011시즌에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염혜선. 5년이 지난 지금도 현대건설을 지탱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고목이 된 그녀 성장에 현대건설도 우승을 향해 마지막 고개를 넘을 준비를 마쳤다. 홈인 수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21일 오후 7시에 결정되어진다.



기대 : 챔피언결정전 최초 무실세트 우승
위기 : 정규리그 6라운드때 모습 보인다면?



IBK기업은행 “벼랑 끝 탈출, 집중력에 달렸다”


홈에서 두 번 연속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경기 내용이 너무 나빴다.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정철 감독이 “감독으로서 준비를 잘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자책했다.



사실, 3차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지난달 25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왼쪽 손가락 부상을 당한 맥마혼 회복 속도가 더뎌 챔피언결정전 출전이 무산됐다. 남은 경기를 주공격수 없이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이 감독은 “18일 병원 진단 결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손가락 안에 심어져 있는 핀도 뽑지 않았다”고 말했다. 1,2차전에서 주공격수 맥마혼 공백을 실감했다. 승부처에서 점수를 올려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보니 어려운 경기를 했다.



3차전을 앞두고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이 정규리그 때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1월 30일 GS칼텍스와 경기 후 오른쪽 손가락 부상을 당한 김희진은 정규리그 막판 경기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두경기 평균 13득점, 공격성공률 38.71%에 머물렀다. 블로킹도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손가락 다친 이후 트라우마가 남아서 풋워크, 움직임이 경쾌하지 않다. 본인도 마음대로 안되니까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최은지 활약도 기대 이하다. 두경기 도합 5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14.29%에 불과하다. 이 감독은 두 경기 모두 2세트 도중 최은지를 교체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공격에서 해결을 못하다 보니 자연스레 김사니가 김희진, 박정아에게 올려주는 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 IBK기업은행 주요 공격수 공격 현황 *




* 챔피언결정전 김사니 세트 분배 현황 *




아직 반격의 여지는 남아 있다. 이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2월 27일 경기를 상기시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기에, 그 기쁨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올해 V-리그 12시즌째를 맞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2번을 내주고 3번을 내리 따낸 적은 없다. IBK기업은행이 최초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질 현대건설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그 향방이 가려진다.



기대 : 최은지 폭발
위기 : 각성하지 못하면?



#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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