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정고은 기자] “베스트 전력 아니지만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연이어 두 세트를 따내며 승리에 한발 다가섰던 OK저축은행. 그러나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대로 무너지는 듯 싶었지만 오히려 살아났다. 3세트 흐름을 타더니 4세트까지 잡으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도 쉽지는 않았다. 한껏 기세를 탄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시몬의 백어택이 득점으로 인정되며 11-11이 된 이후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1점이지만 먼저 득점을 올린 건 OK저축은행.
상대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듀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송명근의 퀵오픈으로 매치포인트를 맞은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의 오픈을 노재욱이 막아내지 못하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참으로 극적이었던 승부. 김세진 감독은 “전력으로 봤을 때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비나 정성현이 잘 버텨줬다. 버티는 경기를 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아무래도 초반에 현대캐피탈이 오래 쉬었던 만큼 블로킹이 안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자리를 잡으니까 무서워졌다. 확실히 전력이 세다”고 덧붙였다. 김세진 감독의 말처럼 초반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은 위력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에게 밀렸다. 하지만 승리를 따낸 3, 4세트는 달랐다. 높이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세트를 가져갔다.
5세트까지 가는 치열했던 승부. 과연 김세진 감독이 보는 승부처는 어디였을까. “상대가 에러를 해주는 바람에 분위기를 탔다. 5세트 신영석의 속공 두 개 실패가 결정적이다.” 신영석의 범실은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발판이 됐다. 여기에 시몬과 송명근의 득점이 더해지며 OK저축은행은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포스트 시즌 무패 행진중이다. 이에 김세진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의욕은 다 가지고 있다. 얼만큼 적정수준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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