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밖에…”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03-1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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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정고은 기자]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경기 전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에게 삼성화재의 자존심을 생각하라고 했단다. 그럴 것이 프로 출범 이후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1세트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경기 전 임도헌 감독은 “단기전은 기싸움”이라며 “1세트가 중요하다. 승기를 가지고 가느냐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도헌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에게 밀렸다. 1세트를 18-25로 마쳤다.


지난 경기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 했다.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그대로 무너지며 세트스코어 0-3의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2세트 삼성화재가 살아났다. 이대로 봄배구를 마감할 수 없는 선수들의 의지가 타올랐다. 그로저의 변함없는 활약 속에 국내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더해졌다. 임도헌 감독이 바라던 바였다.


삼성화재는 1세트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던 블로킹에서 힘을 냈다. 5개를 가로막았고 그로저의 서브에이스로 서브 득점도 기록했다. 무엇보다 상대보다 적은 범실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보다 2개적은 7개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2세트를 잡은 삼성화재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삼성화재를 향해 웃지 않았다. 3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4세트마저 내주며 끝내 봄배구를 마감했다.


경기 후 임도헌 감독은 “오늘로서 마지막 경기를 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 임도헌 감독은 어떻게 돌아볼까. “아쉬움도 많고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내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임도헌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라고 마지막 말을 전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삼성화재의 시즌도 이렇게 끝이 났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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