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2세트 23-23에서 시몬이 오른쪽에서 후위공격을 성공시켜 24-23을 이룬 상황.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한번 남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곽)명우야, 서브할 때 짧게 넣어. 리시브할 때 속공을 시도하지는 못할거야. (박)원빈이는 왼쪽에서 팔을 크로스해서 막아줘. 시몬, 속공만 견제해줘. 나머지는 커버플레이 잘해주고.”
김 감독이 작전타임때 한 말이다. 코트에 들어가자마자 곽명우는 류윤식을 향해 서브를 짧게 넣었고, 유광우 세트는 어김없이 그로저에게 올라갔다. 박원빈은 곧장 왼쪽으로 향했고, 그로저 공격을 막아냈다.
OK저축은행 블로킹 벽이 다시 되살아났다. 김규민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가운데에서 시몬과 박원빈이, 사이드에서 송희채와 송명근이 한껏 벽을 높였다.
삼성화재는 블로킹라인을 뚫어내는데 애를 먹었다. OK저축은행 강서브에 리시브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 탓에 10일 준플레이오프에서 재미를 봤던 속공을 활용하지 못했다. 코스는 한정되어 있었고, OK저축은행은 공격 코스를 잘 잡았다.
이날 OK저축은행은 시몬이 4개, 송희채와 송명근 각 2개씩 기록하는 등, 블로킹 10개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3개에 불과했다. 이 덕에 OK저축은행이 90.9% 확률을 잡는데 원동력이 됐다.
김세진 감독은 “정규리그 대한항공과 마지막 맞대결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에게 경기 끝나고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며 “이날 경기 같은 분위기를 잊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도 훈련 신나게 한다. 이 분위기를 몰아 마음 같아선 2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2차전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 사진 :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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