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정고은 기자] 그로저와 시몬. 시몬과 그로저. 플레이오프 1차전 미소의 주인공은 시몬이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승리 후 임도헌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는 볼이 시몬쪽으로 갈 것이다. 어차피 결정력이 높은 쪽으로 가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임도헌 감독의 말처럼 OK저축은행의 믿을맨은 시몬. 삼성화재 역시 마찬가지. 에이스의 활약여부에 두 팀의 승리가 달렸다.
1세트, 8-8이후부터 두 외국인선수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기선제압에 나선 건 시몬. 퀵오픈으로 팀의 역전을 이끈 시몬은 이에 그치지 않고 연이어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상대를 압도했다.
가만있을 그로저가 아니었다. 시몬의 기세에 맞섰다. 그로저 역시 2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팀에 역전을 안겼다. 그러나 시몬의 화력이 매서웠다. 시몬은 1세트에만 13득점을 올리며 OK저축은행의 기세를 이끌었다. 그로저도 7점으로 힘을 냈지만 1세트를 가져간 건 OK저축은행이었다. 시몬의 백어택이 상대 코트에 들어가자 전광판 숫자는 25를 가리켰다.
2세트 초반 시몬이 바짝 힘을 냈다. 4득점을 끌어올리며 팀에 리드를 선사했다. 반면 그로저는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그 결과 삼성은 OK저축은행에 분위기를 내줬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는 역시 그로저였다. 상대와의 점수 차가 벌어지던 차 그로저가 득점에 가담했다. 이에 힙입어 삼성화재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그로저의 백어택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승부는 한층 팽팽해졌다. 시몬과 그로저가 득점을 주고받으며 동점에 동점이 반복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시몬이 앞섰다. 시몬은 서브에이스 하나를 추가하며 2세트에 이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득점도 어느새 26점이 됐다. 덕분에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세트마저 가져왔다.
이날 시몬의 최종 기록은 서브에이스 4개 포함 31득점(트리플크라운 서브 4개, 블로킹 4개, 후위공격 8개). 그로저는 서브에이스 2개 포함 23득점이었다. 두 외국인선수의 개인기록에서 보듯이 팀 성적도 극명히 갈렸다. 시몬의 활약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물리치며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_KOVO 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