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웠던 현대캐피탈, 부담감 가득했던 삼성화재

권민현 / 기사승인 : 2016-03-02 2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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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권민현 기자]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몸이 무거웠던 탓에 상대 빠른 공격을 따라가지 못했다.



부담감. 이날 경기에 임한 ‘클래식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분위기를 대변했다. 두 팀 모두 봄 배구를 확정지었음에도 불구,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을 가졌다. ‘17연승’과 ‘플레이오프 직행’ 때문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17’이라는 숫자에 구애받지 않았다. 노재욱이 빠르게 세트했고, 문성민, 오레올 등 공격수들은 신나게 내리꽂았다. 문성민은 중앙에서 속공에 가담하기도 했다.



너무 들뜨지도 않았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지만, 우리는 아직 완전한 팀이 아니다. 선수를 빼고 넣고 하는 여유를 부릴 만큼 완성되지 않았다”며 “삼성화재도 경기 결과를 떠나 우리가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않고 코트에 나선다면 기분이 더 나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라이벌을 맞아 진검승부를 펼칠 것임을 피력했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부담감에 휩싸였다. 공격할 때 힘이 들어간 나머지 범실이 잦았다. 리시브도 불안한 탓에 공격하는 족족 상대 블로커에 막혔다.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상대가 정예멤버를 출전시키며 경기에 임할 것이다. 우리도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며 “반드시 넘어야 할 팀이다. 준비를 잘해서 이기겠다”고 경기 전 필승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운영이 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는 경기 내내 계속됐다. 삼성화재는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3세트 4-9로 뒤지고 있을 때, 프로 입단 후 세터로 전향한 한정훈을 투입, 분위기를 바꿔놨다.



신이 났다. 현대캐피탈은 이내 상승무드에 돌입했다. 삼성화재는 리드를 잡고서도 이를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연승행진을 ‘17’로 늘렸고,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할 위기에 봉착했다.



임 감독은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선수들이 쉽게 흔들린다. 다음 경기 전까지 훈련을 통해 떨쳐버리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여유로웠던 현대캐피탈과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삼성화재, 라이벌전에 임하는 두 팀의 차이점이었다.



# 사진 : 문복주, 유용우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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