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27일, 구미에서 올시즌 마지막 경기를 가진 KB손해보험. 그들은 떠나는 전설을 배웅했다.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경기 종료 뒤, 이경수 은퇴식을 진행했다. 경기 전부터 이경수는 2층 이벤트존에서 사인회를 소화했고, 시작을 알리는 스파이크도 때렸다. 비록, 전성기만큼은 아니었지만, 팬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세트를 마친 뒤, 이경수가 코트에 다시 나왔다. 강성형 감독과 대한항공 장광균 감독대행은 꽂다발을 건네며 축하해줬다.
경기가 끝난 뒤, 이경수는 옛 동료들 환영 속에 정장을 차려입고 등장했다. 3,687명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해 박수로 맞이했다. 코트 한가운데에 들어선 순간, 눈물을 보였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아내 이서정 씨는 눈물을 흘렸다.
이경수는 은퇴사에서 “부족했던 내 마지막 자리에 함께해준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13년이라는 세월을 오로지 배구만 바라봤고, KB손해보험에서 가장 뜨겁게 뛰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듯이, 은퇴라는 단어가 낮설다.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KB손해보험 선수로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무엇보다 변함없는 사랑을 나에게 보내준 팬들이 있었기에 내가 있었다. KB손해보험 관계자 및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내와 네 아들에게 사랑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가장 특별했던 구미에서 함께한 순간들을 잊지 않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V-리그에서 단 한번도 우승 반지를 껴보지 못했지만, 14년동안 함께한 팀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경수. 떠나는 그에게 밝은 앞날을 향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사진 : KB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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