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정고은 기자] 감독이 퇴장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집중했다. 그리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2세트 후반 감독이 퇴장당하는 사태를 맞았다. 2번의 재심 요청이 기각되며 레드카드를 받은 신영철 감독은 이후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자칫 팀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 사령탑을 잃은 한국전력은 결국 2세트를 상대에게 내줬다.
하지만 심기일전했다. 3세트를 25-17로 따냈다. 그리고 4세트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상대의 범실이 더해지며 승기를 잡았다. 위기도 있었다. OK저축은행 역시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부단히 따라붙었고 시몬의 연이은 득점으로 1점 차까지 쫓아왔다.
점수는 23-22가 됐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앞섰다. 얀 스토크의 백어택과 전진용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을 대신해 김철수 코치가 인터뷰실을 찾았다. “인터뷰는 처음이다”라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김철수 코치는 신영철 감독의 퇴장에 아쉬움을 표했다. 곽명우의 서브 상황. 4번 자리에 있어야 할 시몬이 3번 자리에 있었다는 것. 그 장면을 보고 부심에게 이야기했지만 불어주지 않았다는 것이 김철수 코치의 말이다.
하지만 퇴장당한 사실은 되돌릴 수 없는 법. 김철수 코치는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줬을까. “기본적인 것을 강조했다. 감독님도 항상 ‘우리는 서브 리시브만 되면 어느 팀하고 붙어도 된다’고 강조한다. 선수들에게 서브리시브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철수 코치의 말이다.
경기 퇴장으로 인해 앞으로 2경기 동안에는 벤치에 나설 수 없는 신영철 감독.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전을 신영철 감독 없이 김철수 코치로 치러야 한다. 이 얘기를 전하자 김철수 코치는 몰랐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독님한테 물어보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감히 어떻게…”라며 난색을 표했다. 한국전력이 신영철 감독이 없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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