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권민현 기자] 9연패를 당할 동안 누구보다 스트레스 받았을 김광국이다. 이날 경기 승리로 잠시나마 웃었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2, 17-25, 25-20, 14-25, 15-13)으로 꺾고 9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9연패 기간 동안 따낸 세트는 단 두 번에 불과했다. 공격수들과 불협화음을 냈고, 범실을 범하면 교체되기 일쑤였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세트워크도 흔들렸다. 스스로 자책했다, 제역할을 하지 못하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마음먹고 공격수들에게 공을 올려줬다. 세트성공률은 41.9%에 불과했지만, 공 끝은 살아있었다.
처음 호흡을 맞춘 알렉산더와 호흡도 좋았다. 이에 “맞춘 지 이틀밖에 안됐다. 확실히 좋아하는 공을 몰라서 맞춰간다는 생각으로 했다. 그래도 하려는 의욕이 우리에게까지 전해졌다”며 언급했다.
5세트 14-13, 박진우가 방신봉 공격을 막아내며 15점째를 올린 순간, 우리카드 선수들은 코트 위로 뛰어나와 기쁨을 표현했다. 김광국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동료들, 팬, 감독에게 미안했다. 2일 현대캐피탈 경기를 너무 못해서 감독에게 많이 혼났다. 그래서 오늘 잘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많이 흔들렸다"며 겸손해했다.
드림식스 시절과 달라진 점이 있었다면? “그때는 솔직하게 기계처럼 했다. 코칭스태프에서 주문하는 대로 하니까 편했다. 지금 그렇게 하라 그러면 못할 것 같다. 김상우 감독은 세터가 알아서 해결하길 바란다. 이 부분이 잘 된다면 드림식스 시절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 사진 :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