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권민현 기자] 10연패 늪에서 나온 순간, 팀은 어느새 달라져 있었다.
KB손해보험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6-24, 25-14, 25-23)으로 완파했다.
경기 내내 강성형 감독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손현종이 자신에게 집중된 서브를 잘 받아낸 끝에 리시브성공률 67.4%에 달했다. 권영민은 본인에게 오는 공을 공격수들에게 잘 연결했다. 김요한(18점, 공격성공률 58.6%), 마틴(20점, 공격성공률 53.1%)은 권영민 세트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취약했던 중앙도 살아났다. 이수황이 중앙에서 속공 4개를 성공시킬 정도였다. 우리카드 박진우, 박상하가 도합 2개를 성공시킨 것과 대조됐다. 블로킹에서 밀리긴 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서 보듯, KB손해보험은 10연패 늪에 빠졌을 때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미루는 것보다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고난을 같이 겪은 만큼 서로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강 감독도 “선수들 집중력이 다시 살아났다. 서브공략을 잘했고, (손)현종이 잘 버텨줬다”며 박수를 보내며 “지면서 많이 배웠다. 선수들이 이겨보려는 간절함이 생기면서 이전보다 단단해졌다”며 흐뭇해했다.
오랜 늪에서 빠져나온 KB손해보험. 시즌 전 강 감독은 빠른 배구를 구현하려 했다. 시즌에 돌입하며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여준 탓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였다. “권영민이 선수들을 잘 살려준다”고 운을 뗀 후 “경기가 거듭될수록 리시브가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며 언급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5위 우리카드에 승점 1점 뒤지며 턱밑까지 압박, 꼴지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KB손해보험. 4라운드를 맞아 반전을 노리고 있다. 보다 단단해진 그들 옆에 강 감독 뚝심이 자리하고 있었다.
#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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