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구미/권민현 기자] 초반엔 삐걱거리기도 했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점차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부상 악령도 그를 가로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8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터 노재욱을 필두로 오레올(21점, 공격성공률 66.7%), 문성민(12점, 공격성공률 50%), 박주형(10점, 공격성공률 46.7%)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0, 25-20)으로 잡고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경기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10승 고지에 올랐다. 단지, 승점 2점이 모자란 바람에 2위에 머물렀다.
수훈갑은 단연 노재욱이었다. 발목, 허리부상이 겹치며 출전을 못한 사이, 이승원 혼자서 모든 짐을 떠안았다. 마음이 불편했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회복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복귀했다.
그때부터 현대캐피탈은 선수기용에 있어 숨통이 트였다. 오레올, 문성민, 박주형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속공도 마찬가지. 입맛에 맞춰 울려주다 보니 공격수들도 신이 나서 강타를 펑펑 때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세트 중반 9-12로 뒤진 상황에서 이승원을 대신해 들어온 노재욱은 절묘한 세트워크로 공격수들이 빠른 공격을 할 수 있게끔 공을 올려줬다. 문성민, 박주형은 그의 세트를 받자마자 곧바로 강타를 때렸다. KB손해보험 블로커들은 공을 따라가기만 바빴다.
물론, 팀 범실도 23개로 많았다. 리시브도 불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올렸다. 이에 대해 “무조건 빠르게 올리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연습을 통해서, 공격수들이 내가 올려준 공을 성공시켜줄 것이라 믿었다”며 강조했다.
믿음이 그를 지탱하고 있는 것. “몸상태가 아직까지 100%는 아니다. 아직도 발목과 허리가 좋지 않다. 하지만, 동료들이 나에게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 편하다.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말할 수 있는 이유다.
#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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