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그로저 vs 시몬 대결, ‘명불허전(名不虛傳)이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5-11-18 2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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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권민현 기자]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불꽃튀는 대결에 모두가 타올랐다.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 경기. 상승세 있는 팀 대결이기도 했지만, 그로저와 시몬이 처음 만났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었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사실 그로저 플레이가 개인적으로 익숙하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문성민이 독일에서 뛰고 있었던 시절, KBS N SPORTS에서 중계를 했었다. 김 감독은 그 때 해설위원으로 활약했었기 때문에 그로저 모습을 봤다.



그렇다면 그때와 현재 그로저를 비교했을 때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김 감독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독일에서 뛸 때가 더 잘했다. 정말 멋모르고 뛰었을 때가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기자가 ‘경력이 쌓인 만큼 스타일이 바뀌지 않았겠는가’라며 묻자, “스타일이 그리 쉽게 바뀌진 않는다. 그때보다 점프, 파워가 떨어졌다”고 평했다.



하지만, 그로저는 김 감독의 평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강타를 펑펑 때렸다. 강한 서브는 보너스. 1세트에만 12점, 공격성공률 57.1%에 서브득점 3개를 기록할 정도였다. 시몬도 마찬가지. 차이가 있다면, 그로저가 오픈, 후위공격에 치중한 것과 달리, 속공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기록은 10점, 70%에 달하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2세트에도 치열했다. 먼저 펀치를 날린 쪽은 시몬. 중앙에서 속공을 성공시켰고, 그로저 공격을 막아냈다. 그로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상대 블로킹라인을 뚫어내기 시작, 강타를 연이어 꽂았다. 서브득점은 보너스. 시몬 역시 물러서지 않고 2세트 마지막 득점을 해냈다.



3세트도 마찬가지. 둘 모두 물러서지 않았다. 그로저는 위치 가리지 않고 강타를 퍼부었다. 강력한 서브는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들었다. 시몬도 높이를 앞세운 블로킹으로 맞불을 놨다. 마치 창과 방패 대결을 연상케 했다.



4세트들어 잠잠했던 시몬이 나섰다. 연이어 강타를 성공시키며 재점화했다. 그로저도 활활 타올랐다. 16점째를 만드는 서브득점으로 역대 한경기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강타도 불을 품었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에서도 그로저는 지치지 않고 강타를 품었다. 시몬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경기를 끝낸 쪽은 그로저였다. 34, 35점째를 장식하며 승리로 이끌었다. 포효했다. 최종 기록은 그로저가 48점에 공격성공률 50%, 시몬이 37점, 공격성공률 56.9%를 기록하며 치열했음을 짐작케 했다.


이제 두 팀이 붙을 경기는 4경기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경기는 둘 모습만 보더라도 절로 불붙는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바다.



#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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