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공격수들이 때려내는 강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서브리시브가 가장 중요하다. 공격의 시작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개막전 경기. 서브리시브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부각된 경기였다.
지난 시즌 양 팀의 상대전적은 5승 1패로 현대건설이 앞섰다. 현대건설의 강서브에 흥국생명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상대할때뿐 아니라, 서브가 강한 팀과의 대결일때는 이런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2,3세트에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에게 세트를 내줄 때도 서브리시브가 크게 흔들린 모습이 눈에 띄었다.
더구나 이날 흥국생명의 주전세터로 신예 김도희가 나온 상황.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박미희 감독도 "(김)도희가 경기에 출전할 때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2,3세트에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를 인정했다. 3세트에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리시브 23번의 기회 중 6번의 성공에 그쳤다. 여기에 현대건설 정미선에게 3연속 서브득점을 내준 것도 있었다. 리시브 불안은 양효진과 김세영이 지체없이 속공으로 연결하며 현대건설의 차이를 벌렸다.
반대로 현대건설은 4세트들어 리시브라인이 무너졌다. 양효진의 노련한 플레이덕에 점수차가 크게 나진 않았지만, 공격의 단조로움을 불러왔다. 반대로 리시브 불안에서 어느정도 해소된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며 승부를 5세트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의 승자는 흥국생명. 하지만, 양팀 모두 서브리시브 안정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특히, 흥국생명의 경우, 조송화의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김도희와 이수정만으로 운영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서브리시브 불안 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서브리시브의 안정, 렐리를 길게 가져가는 여자배구 특성상 승리를 위해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사진_KOVO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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