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세자르 감독 "우리가 가진 벽돌로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

용산/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4-29 13: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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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운 시작에 나선다. 올해 여름이 그 시작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신임 감독이 포부를 밝혔다. 약 3년 동안 한국 여자 대표팀을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후임 감독으로 세자르 감독이 선택 받았다. 세자르 감독은 2024년까지 한국 여자배구를 이끈다.

세자르 감독은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일궈낸 지도자다. 선수들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전문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지도자 경력이 풍부한 게 장점으로 뽑히는 사람이다. 특히 데이터 활용 능력에 특화된 지도자로 유럽에서 정평이 난 지도자다.

세자르 감독은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그 전에 세자르 감독이 생각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10년 이상 대표팀을 이끈 세 명의 베테랑 김연경,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세 선수는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배구를 지탱해온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없다. 어쩌면 라바리니 감독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세자르 감독은 진주 발굴을 위해 신예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박혜진(흥국생명), 이선우(KGC인삼공사), 최정민(IBK기업은행)이 생애 첫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세 선수 모두 2002년생으로 대표팀 막내다. 최고참인 1990년생 황민경(현대건설)과는 12살 차이가 난다.

특히 이번에는 미들블로커를 눈여겨 봐야 한다. 양효진, 김수지가 빠져 나갔다.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최정민, 정호영(KGC인삼공사)이 합류했다. 프로 4년차를 보냈던 이주아가 미들블로커 최고참 일정도로 연령층이 확 낮아졌다. 

 


윙스파이커에는 이선우를 비롯해 박혜민(KGC인삼공사), 이한비(페퍼저축은행)의 선발도 눈에 띈다. 김희진(IBK기업은행), 염혜선(KGC인삼공사), 박정아(도로공사) 등은 그대로 뽑혔다.

28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푸마코리아와 대한민국배구협회 공식 후원 협약 체결식에서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응한 세자르 감독은 "오랫동안 함께 했던 선수들이 빠졌다. 새로운 시작이다. 많은 국제 대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최상의 선수들을 구상해야 한다. 여름이 그 시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세자르 감독은 "이제 우리가 갖고 있는 벽돌을 가지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 그 벽돌은 선수들, 배구협회, 선수들의 소속 구단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서는 새로운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줘야 하고, 대표팀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라바리니 감독과 풀어가는 배구 스타일은 전반적으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모든 게 같을 수는 없다. 비슷한 성향의 지도자라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성의 차이는 조금 있다.

세자르 감독은 "라바리니와 나의 배구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성은 다르다. 성격적인 부분이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전반적인 스타일은 비슷할 것이다"라며 "이제는 우리 선수들과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매 순간 노력했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5월 2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다. 그리고 5월 말 2022 VNL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6월 2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미국 슈리브포트-부시에시티에서 VNL 1주차 첫 경기를 치른다.

2022 VNL 대표팀 소집 명단
세터 : 염혜선(KGC인삼공사), 박혜진(흥국생명)
미들블로커 :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최정민(IBK기업은행), 정호영(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 박정아(도로공사), 정지윤, 황민경(이상 현대건설), 강소휘(GS칼텍스), 이한비(페퍼저축은행), 이선우, 박혜민(이상 KGC인삼공사)
아포짓 스파이커 : 김희진(IBK기업은행)
리베로 : 한다혜(GS칼텍스), 노란(KGC인삼공사)

2022 VNL 한국 대표팀 일정(한국시간)
1주차(미국 슈리브포트-부시에시티)
vs 일본(6월 2일 오전 10시)
vs 독일(6월 4일 오전 4시)
vs 폴란드(6월 5일 오전 4시)
vs 캐냐(6월 6일 오전 8시)

2주차(브라질 브라질리아)
vs 도미니카공화국(6월 16일 오전 6시)
vs 세르비아(6월 17일 오전 3시)
vs 네덜란드(6월 19일 오전 9시)
vs 터키(6월 20일 오전 4시)

3주차(불가리아 소피아)
vs 태국(6월 29일 오후 11시)
vs 브라질(7월 1일 오전 2시)
vs 이탈리아(7월 1일 오후 10시 30분)
vs 중국(7월 3일 오후 7시 30분)


사진_용산/문복주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_용산/나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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