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오늘 연승을 하는 데에는 다영이의 역할이 컸다."
흥국생명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23-25, 25-18, 25-23)로 승리하며 시즌 4연승을 내달렸다. 리그 무패다.
이날 경기에서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준 이재영의 활약은 빛났다. 18점, 공격 성공률 36.73%를 기록했다. 26점을 올린 김연경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이재영이다.
현대건설 추격이 거셌지만 이재영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단은 위기를 이겨냈다.
경기 후 이재영은 "매 경기 쉽지 않다. 한 경기, 한 경기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어떤 경기를 보여주냐가 중요하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재영은 경기 초반 연타 공격과 페인트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이러한 공격을 펼친 이유에 대해 "경기 전날 영상을 보고 잔다. 현대건설 수비 라인을 흔들기 위해서는 연타를 때리려고 했다. 연타와 페인트를 섞으려고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팀의 문제로 경기 중 나오는 연속 실점을 뽑는다. 이날도 2세트에 연속 득점을 내주며 세트를 패하고 말았다. 16-11에서 역전을 당했다.
"우리가 잘나가고 있다가 한 점을 내주면 당황하게 된다. 그건 우리가 맞춰 나가고 풀어가야 한다." 이재영의 말이다.
위기가 오더라도 흥국생명은 똘똘 뭉쳤다. 그리고 그 단합으로 승리했다. 3, 4세트 상대 추격이 거셌지만 흥국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미희 감독도 "오늘 팀워크가 괜찮았다"라고 칭찬했다.
이재영은 "경기를 하다 보면 안 좋은 순간도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서로 다독이고,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도 많은 주문을 하신다"라고 말했다.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는 데에는 주장 김연경의 역할이 크다. 김연경은 이날도 팀이 흔들릴 때 동료들을 불러 모아 파이팅을 넣어줬다.
그녀는 "연경 언니가 중심을 잘 잡아준다"라며 "연경 언니가 옴으로써 공격 부담도 줄었다. 나 외에도 우리 팀에는 루시아도 있고, 연경 언니도 있고, 미들블로커진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직계 가족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뛴다. 직계 가족과 함께 뛰다 보니 불편함도, 편안함도 공존할 터.
함께 뛰니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재영은 "동생이니까 편하게 한다. 오늘도 '커버해'라고 소리쳤다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라며 "서로 서운한 게 있을 때는 대화도 잘 안 한다. 그래도 편하니까 금방 풀곤 한다. 오늘 연승을 하는 데에는 다영이의 역할이 컸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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