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네 명 떠나보낸 충남대, 새 얼굴들과 함께 다시 만드는 ‘카운터 배구’

김희수 / 기사승인 : 2025-03-12 18: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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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USF U-리그의 개막이 다가왔다. 전국 각지의 팀들이 대학배구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여정에 몸을 던질 예정인 가운데,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서는 팀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팀이 바로 충남대다.

충남대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전 자리를 지키던 선수 네 명을 한 번에 떠나보냈다. 공수겸장 장아성(OH)‧202cm 장신 블로커 전우준(MB)‧팀의 밸런스를 책임진 유정우(OH)‧야전사령관 김효민(S)이 모두 졸업한 것. 선수 수급과 육성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수도권 대학과 달리 충남대 같은 지방대는 이렇게 주전들이 한 번에 이탈해버리면 전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전방위로 주전 선수들을 대거 떠나보낸 이기범 감독은 세대교체를 천명했다. 이 감독은 “지금 베스트7에 나설 선수들이 모두 경험이 부족하다. 신동건(OP)은 부상으로 6개월 가까이를 쉬었고, 홍세화(OP)도 완전한 주전이 아니었다. 김동준과 황대국(이상 L)도 확실히 자리를 잡았던 선수들이 아니다. 김준서(S)도 김효민의 백업이었다. 사실상 이동윤(MB) 정도만 경기를 많이 뛰어본 선수”라며 기존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언급했다. 그는 “게다가 아직 체육관 공사 문제 때문에 운동량도 많이 채우지 못해서, 선수들이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지는 경기가 많다보니 어린 선수들이 좀 위축되는 모습도 보인다”며 선수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선수들이 당당하게 어깨를 펴길 바랐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 있게, 당당하게 해줬으면 한다.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버텨야 한다. 나부터 기죽지 않고 정신적으로 잘 버티면서 선수들을 돕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학년이 되는 신동건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선수다. 연습이든 실전이든 컨디션이 올라왔을 때는 통제가 불가능한 화력을 뿜어내는 신동건이다. 그러나 그는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감독 역시 새 시즌의 핵심으로 신동건의 건강을 꼽기도 했다. 그는 “신동건이 오른쪽에서 잘해준다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텐데, 기량이 아닌 건강이 항상 걱정인 선수다. 허리도 좋지 않고, 광배근 부상 이력도 있다”며 신동건의 건강을 걱정했다.

 

네 명을 떠나보낸 충남대는 네 명의 신입생을 품었다. 포지션 역시 나간 선수들과 완벽히 동일하다. 이 감독은 “현일고 홍준영(OH), 제천산업고 임종현(OH), 대전중앙고 최지민(MB)-김재욱(S)이 합류했다. 홍준영은 장아성과 유사한 스타일을 가졌다. 공격을 굉장히 좋아하고 자신 있어 한다. 대신 리시브는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 리시브가 좋아진다면 장아성을 능가하는 우리 팀의 주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최지민은 전우준보다는 신장이 작지만, 그래도 미착화 194cm라서 나쁘지 않다. 점프와 웨이트 레벨이 상당한 선수라 성장 가능성이 있다. 홍준영-최지민은 바로 주전으로 들어갈 것 같다. 임종현과 김재욱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선수들”이라고 신입생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신입생들에게 기대를 크게 하지 않을 것이다. 리그가 4월에 시작인데, 4개월 정도를 맞춰보고 리그에 들어갈 신입생들에게는 그저 자신 있는 플레이만 기대할 뿐이다. 계속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며 신입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큰 틀에서는 그간 추구했던 배구를 계속 하고자 한다. 쉽게 말하면 상대를 보고 하는 배구가 우리의 배구다. 상대의 블로킹과 공격을 다 보고, 그 다음 한 템포 뒤에 그걸 카운터 치는 배구다. 그래서 쳐내기 공격 같은 것도 많이 나올 것이다. 또 우리는 범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서브 같은 경우 잘 칠 수 있는 선수에게 힘을 몰아주고, 나머지 선수들은 범실 컨트롤에 집중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충남대의 ‘카운터 배구’를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다시 만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사진. 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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