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자다가 일어나 문득 이런 생각을 해요. '와, 얼른 게임하고 싶다'라고요. 빨리 관중들도 만나고 싶어요."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이주아(20)가 프로 세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작년 여름에는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팀에 있는 시간이 적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국제 대회가 모두 취소되면서 소속팀에 있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이주아는 세 번째 시즌이 기대된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시즌이 스스로에게 많은 아쉬움이 남았기에 더욱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24경기(92세트)에 출전해 175점, 세트당 블로킹 0.38개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 기록인 28경기(92세트)에 149점, 세트당 블로킹 0.40개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이주아는 본인의 활약에 전혀 만족하지 않았다. 시즌 중 아쉬운 플레이가 많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흥국생명 연습체육관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주아는 "지난 시즌은 되게 못 했던 시즌이다. 왜 그렇게 했는지 한심하다. 공격, 블로킹 다 안 됐다. 혼자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주위에서는 '2년 차 징크스 아니냐'고 물을 때도 있었다. 나는 아닌 것 같았는데 주위에서 계속 그렇게 말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아쉬운 두 번째 시즌의 기억은 뒤로하고 화려한 세 번째 시즌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이주아는 비시즌 준비가 즐겁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다. 훈련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라며 "시즌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벌써부터 설렌다. 자다가도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와, 빨리 게임하고 싶다'라고. 빨리 관중들도 만나고 싶다"라고 웃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파워에 '배구여제' 김연경까지 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루시아,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세영을 비롯해 김미연, 박현주, 이한비 등 언제든지 코트에 나서면 자기 몫을 할 선수들이 많다. 현재 팀이 꾸리고 있는 주전 라인업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이주아는 자신의 몫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는 "우승후보라는 말을 들으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언니들은 연차도 있고 잘 한다. 나만 잘 하면 된다.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주아는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김나희 등 언니들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는 게 목표다. "언니들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 특히 블로킹 타이밍이나 손 모양을 많이 본다. 또한 나희 언니는 이동 공격에 장점이 있지 않나. 연습 때 항상 나희 언니를 보면서 배우는 중이다." 이주아의 말이다.
말을 이어간 그는 "팬들에게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파이팅 있고 매력 넘치는 선수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이주아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팬들이 흥국생명과 나를 많이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언제나 모두 힘내시고 코로나19 조심하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용인/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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