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엔 김연경 말고 '아르헨티나 배구여신' 루시아도 있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10-22 0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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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와 첫 경기서 27득점에 공격성공률 43.64%
김연경-이재영의 팀 기여도 넘는 실제 수훈갑 역할
박미희 감독, "김연경-이재영 반대쪽에서 기회 살려"

 

[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김연경-이재영 쪽에 상대 블로킹이 치우치면 반대쪽에 기회가 나는데 루시아가 오늘 그 부분을 잘 해줬네요."

루시아를 향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의 칭찬이다. 흥국생명 루시아는 지난 2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루시아는 이날 27점, 공격 성공률 43.64%를 기록했다. 득점은 팀 내 최다이고, 공격 성공률 역시 김연경(42.55%) 이재영(35.29%)보다 높았다.

사실 박미희 감독은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때 루시아와 이적 세터 이다영의 호흡을 고민했다. 루시아가 코로나19로 인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했기에 호흡적인 부분이나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컵대회에서 루시아는 우리가 알던 루시아가 아니었다. 이다영과 호흡은 물론이고 공격력에서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결승전 직후 박미희 감독은 "다영 선수와 루시아의 호흡이 더 잘 맞아야 한다. 서로 믿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평했다. 컵대회에서 루시아의 기록은 5경기 47점에 불과했다. 물론 토너먼트 컵대회이기에 기록이 의미 없지만, 지난 시즌 22경기 425점을 기록했던 것을 생각하면 분명 아쉬운 수치다.

그래도 박미희 감독은 루시아를 믿고 기다렸다. 컵대회 종료 직후, 한 달의 기간 동안 박미희 감독은 루시아와 이다영의 호흡, 김연경의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뒀다.

GS칼텍스와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우리의 호흡이 좋아지는 데 집중했다"라며 "컵대회에서는 김연경과 루시아의 몸이 많이 안 올라왔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도 많은 신경을 썼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한 달간의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박미희 감독의 말처럼 루시아는 지난 시즌 우리가 알던 루시아로 돌아왔다. 세트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

루시아는 양 팀 삼각편대 6명의 선수 중 가장 높은 공격 효율 38.18%를 보였다. 이단 공격도 좋았다. 볼이 내려오는 순간 자신의 온 힘을 다해 공격을 다했다. 강타와 연타를 섞어가며 공격 리듬을 가져왔다. 상대는 막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올린 루시아의 활약 덕분에 흥국생명도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우리 팀의 경우 김연경과 이재영 쪽에 블로킹이 치우치면 반대도 기회가 많이 난다. 그때 루시아가 득점을 많이 해줘야 하는데 오늘 잘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많은 이들이 흥국생명은 김연경-이재영의 공격을 '주로'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아니다. 루시아의 공격력 역시 두 선수 못지않다.

루시아 역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주포로 활약하고 있고, 아르헨티나 꿈나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선수다.

흥국생명의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통합우승이다. 통합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김연경-이재영-이다영 일명 '흥벤져스'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결국엔 외국인 선수 루시아의 결정적인 한방이 터져줘야 한다. 그러면 금상첨화다.

루시아의 활약이 앞으로도 박미희 감독을 기쁘게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흥국생명은 오는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홈 개막전을 가진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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