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강소휘가 돌아왔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11-25 01: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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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소휘가 살아난 게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소휘가 올라와서 경기 운영의 수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마친 후 남긴 말이다. 

차상현 감독의 말처럼 GS칼텍스 에이스 강소휘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점-공격 성공률 35%를 기록했다. 특히 서브에이스를 5개나 터뜨렸다. KGC인삼공사 리시브 라인을 뒤흔들었다. 이영택 감독은 강소휘의 강서브를 막기 위해 여러 선수를 기용했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팀도 승리했다. 5세트 10-14까지 몰렸으나 이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18-16으로 가져왔다. 세트스코어 3-2(18-25, 25-18, 25-11, 23-25, 18-16)로 이긴 GS칼텍스는 3연승을 달리며 2위로 올라섰다.

사실 강소휘는 허벅지와 복근 통증으로 인해 최근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라운드 첫 경기 흥국생명전은 아예 나오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 출전해 64점, 공격 성공률 33%, 리시브효율 38%에 머물고 있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주인공이자 지난 시즌 BEST7 강소휘의 성적이라곤 초라했다. 

하지만 차상현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기다렸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지막에 웃는 자가 최후의 승자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강소휘의 정상 컨디션은 3라운드로 봤다. 강소휘는 최근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감을 익혔다. 그리고 이날 터졌다.

이날도 선발 출전은 아니었다. 강소휘를 대신해 이소영과 함께 윙스파이커 라인을 꾸리고 있는 유서연이 제 몫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차상현 감독은 "서연이가 잘 하고 있다. 성실하게 잘 하고 있는데 기회를 주고 싶다. 물론 흔들리면 소휘가 바로 들어갈 것이다. 훈련은 빠지지 않고 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서연이 흔들리며 팀이 상대에 밀리자 차상현 감독은 곧바로 강소휘를 넣었다. 그리고 강소휘는 곧바로 제 몫을 해냈다. 1세트 3점을 올리며 예열을 하더니 2세트와 3세트 각각 4점, 6점을 올리며 팀이 세트를 가져오는 데 큰 힘이 됐다. 특히 2세트 16-14에서는 연속 여섯 번의 서브를 넣었다. 두 번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고, 강서브로 동료들의 다이렉트 득점을 이끌어냈다. 3세트엔 직접 세트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강소휘는 마지막 5세트에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서브에서는 '강서브' 강소휘의 모습을 어김없이 보여줬고, 공격에서도 팀이 필요한 순간 꼭 득점을 올려줬다. 물론 리시브 효율이 23.68%에 그친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우리가 알던 강소휘는 이날 돌아왔다. 

 

 

이날 강소휘는 오랜만에 주관 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도 가졌다. '내가 돌아왔다'라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 역시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금 연습 과정에 문제는 없다. 소휘가 올라와서 경기 운영의 수가 하나 더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차상현 감독은 이후 하나의 이야기를 꺼냈다. 23일 훈련이 끝난 후 강소휘에게 따끔한 말 한마디를 했다는 것이다. "23일 훈련 끝나고 나에게 혼났다.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힘든 부분이 보여서, 훈련 때 혼냈다. 자기 페이스대로 때리려고 안 했다."

이에 강소휘는 "'강소휘답게 하라'라고 혼내셨다. 23일 저녁부터 경기 날 아침까지 울다가 들어갔다. 감독님께서는 블로킹에 걸려도 나만의 페이스대로 때리길 바라신다"라고 이야기했다. 강소휘가 에이스다운 모습을 안 보이니 차상현 감독이 건넨 말이었다.

GS칼텍스는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안정세를 찾고 있다. 1라운드 2승 3패에 그쳤지만, 2라운드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제 강소휘도 돌아왔다. 3연승에 성공한 GS칼텍스는 오는 28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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