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중부대 수비 라인을 든든히 지키는 최찬울(188cm, 3학년, WS/L)이다.
2018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중부대 중심에는 안정된 리시브가 있었다. 채진우(KB손해보험)와 이지훈(대한항공)이 수비 중심을 이룬 중부대는 탄탄한 리시브를 바탕으로 한 빠른 배구로 지난해 대학배구 최후의 승자가 됐다.
리시브 라인과 수비에서 중심을 이루던 두 선수가 모두 졸업하며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부대의 2019시즌 관건이었다. 올해로 3학년이 된 최찬울은 현재까지 이 물음에 답이 돼주고 있다.
최찬울은 올 시즌 리베로로 출발했다. 중부대는 개막전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3연패에 빠졌다. 이에 중부대는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최찬울을 윙스파이커로 바꾸고 주전 리베로로 송민근을 내세웠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포지션을 바꾸고 중부대는 3연패 이후 30일 성균관대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채진우가 윙스파이커로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으며 리시브 성공률에서도 1위에 올랐다면 올해는 최찬울이 이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최찬울은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고 있으며 리시브 효율 부문 30일 경기 전까지 6위에 올라있다. 30일 성균관대전에는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48회)를 기록하면서 17점을 올려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공을 위해 몸을 날리는 허슬과 팀원 사기를 북돋우는 파이팅도 돋보였다. 최찬울은 경기 중 보여주는 파이팅에 대해서는 “원래 그랬다. 습관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30일 경기 이후 만난 최찬울은 “초반에 상위권 팀 상대로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포지션을 바꾸고 수비가 강화되니 우리다운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그 덕분에 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라며 4연승 소감을 밝혔다.
바뀐 포지션에 대한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최찬울은 “리베로는 체력 부담이 큰 편은 아니다. 뒤에서 수비만 받아주면 된다”라며 “윙스파이커는 리시브도 받고 공격 준비도 하니 체력 소모가 많아 경기 후반부에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다. 체력 운동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라고 체력 소모에서 오는 차이를 들었다.
중부대는 주 공격수들 신장이 다른 상위권과 비교해 작은 편이다. 그만큼 더 빠른 템포로 공격해야 하고 패턴을 만들어가야 한다. 중부대가 다른 팀과 비교해 리시브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리시브 라인의 책임감과 부담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리시브를 소화 중인 최찬울은 리시브에 대해 자신감과 책임감을 내비쳤다. “리시브 연습을 따로 더 하는 편은 아니다. 리시브는 당연히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공격 부담에 대해서는 “세터가 항상 공격수를 믿고 올릴 테니 잘해달라고 말한다. 나는 세터가 나에게 믿음을 주게끔 잘 때려야 하고 자신 있게 때리면 잘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본래 리베로였던 최찬울은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리베로는 이지훈이 굳건히 지키고 있었고 윙스파이커 한 자리도 채진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주전으로 올라서 어느 때보다 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찬울은 늘어난 팀 비중을 두고 “경기를 뛰고 싶었다. 나라는 존재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지금의 역할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생각하기보다는 모두에게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다른 어려움은 없다”라고 당찬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중부대 핵심으로 떠오른 최찬울은 “시즌 초반에 부진했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사진=수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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