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4] 준우승 도로공사, ‘언니들의 투혼’은 끝까지 빛났다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3-27 2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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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패배에도 도로공사의 투혼은 충분히 빛났다.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는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 승리로 시리즈 3승째(1패)를 얻은 흥국생명이 결국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웃었다.


지난 2017~2018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챔피언 도로공사.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렸던 이들의 도전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끝났다.


이효희, 정대영, 임명옥 배유나. 경험이 풍부한 ‘언니’들이 주축인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는 극한 일정을 치러야 했다.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일곱 경기서 무려 31세트를 경기했다. 평균연령이 높은 도로공사에겐 특히나 힘든 여정이었다. 지켜보는 모두가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했다.


도로공사는 선수들을 비롯해 모두가 내색하지 않았다. ‘힘든 건 모두가 똑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몸으로는 완벽히 숨기지 못했다.



충분한 휴식 뒤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흥국생명과는 체력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챔피언결정 3차전부터 선수들의 급격한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움직임은 느려졌고 공격도 무뎌졌다. 경기 막판, 매 세트 막판으로 다다를수록 그 문제는 더욱 커졌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였던 27일 4차전. 도로공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 3, 4세트 모두 점수 차는 크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특히 3세트 듀스 상황은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결코 끝낼 수 없다는 도로공사 선수들의 투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도로공사는 경기에 패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들의 정신력과 달리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도로공사 선수들의 투혼을 폄하할 순 없을 것이다.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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