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영-배유나, 두 미들블로커 어깨에 달린 도로공사 PO 희망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1-13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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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구한 두 베테랑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한숨 돌린 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맞아 5세트 접전 끝에 승점 2점을 챙겼다. 흥국생명, GS칼텍스로 이어지는 상위권과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상위권 추격을 위한 희망을 이어갔다. 12일 GS칼텍스전 승리로 12일 기준 3위 IBK기업은행과 승점 차이는 2점으로 좁혀졌다.

2일 현대건설전 패배를 딛고 연승을 달리면서 희망은 남겼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표현이 더 맞는 상황이다. 승점 차이는 좁혔지만 도로공사는 4라운드를 마쳤고 IBK기업은행은 두 경기,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한 경기씩 남은 상황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할 때 승점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긍정적이지만은 아닌 상황이지만 상위권을 연달아 격파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둘 수 있다. 승점 차이를 좁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에 있는 팀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새해에 꾸준히 활약 중인 두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정대영이 있다.

특히 12일 GS칼텍스전에는 두 선수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4세트까지 박정아가 10점, 공격 성공률 24.39%에 그쳤고 파튜도 득점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18점, 공격 성공률 32.65%, 효율 18.37%)에서 득점을 주도한 게 배유나와 정대영이었다. 두 선수는 무려 40점을 합작했다.

배유나는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21점을 올렸다. 장기인 이동 공격도 7개 중 5번 성공했다. 속공 역시 55.56%의 성공률(5/9)을 기록했다. 미들블로커 파트너인 정대영은 블로킹에서도 빛을 발했다. 정대영은 이날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올 시즌 본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을 세웠다. 오픈 공격 상황에서 처리하는 빈도도 높았다(오픈 공격 15회 시도).

도로공사 공격에서 미들블로커의 비중은 상당하다. 다른 팀도 미들블로커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도로공사는 두 선수가 반드시 공격에서 풀어줘야만 측면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박정아는 시즌 초반보다 기록이 확실히 떨어졌고 파튜는 보이는 기록 대비 경기에서 보여주는 중압감이 덜하다. 측면 주 공격수에서 오는 불안감을 메우는 게 배유나와 정대영이다. 여자부 1위에 빛나는 리시브와 빠른 세트에 강점이 있는 이효희의 연결을 기반으로 펼치는 세트 플레이는 도로공사 최대 강점이다. 실제로 배유나는 이동 공격 성공률 50.75%로 2위, 정대영이 43.48%로 4위에 올라있다. 시도가 7번에 불과한 정시영이 1위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1위와 3위인 셈이다. 속공에서도 정대영이 1위(54.89%), 배유나가 7위에 올라있다(41.54%).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두 선수의 비중은 여전할 것이다. 도로공사는 기본적으로 세트 플레이에 더 강점이 있고 많이 활용하는 팀이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2017~2018시즌 도로공사는 이동 공격과 속공에서 각각 1위(50.24%), 2위(46.58%)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이동 공격과 속공 모두 1위에 랭크됐다(이동 공격 46.43%, 속공 49.29%). 특히 이동 공격은 시도 횟수에서 다른 팀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도로공사 140회, 두 번째로 많이 시도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69회에 불과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파튜 역시 기존에 힘과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오픈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두 선수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파튜를 활용한 시간차를 위해서나 파튜로 향하는 블로커를 빼주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앞서 언급했듯이 2연승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지만 도로공사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V-리그 원년부터 함께한 정대영과 어느덧 12번째 시즌을 맞이한 배유나의 어깨에 많은 게 달려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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