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진출 결정한 한국민, “막내답지 않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현지 / 기사승인 : 2018-08-16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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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현지 기자] 올해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한 한국민(21)이 프로세계의 문을 두드리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민(인하대3, 195cm, OPP)은 지난 15일 폐막한 제6회 AVC컵 남자배구대회(이하 AVC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주공격수를 맡아 처음으로 프로 선수들과 한 팀이 되어 대회를 치렀다. 비록 한국은 지난 2016년 AVC컵에 이어 8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고교·대학 선수들에게는 많은 교훈을 남겼다.


남자대표팀은 고교생부터 대학생, 프로팀, 실업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선수들을 모집해 팀을 꾸렸다. 대회 개막까지 약 2주가량을 앞둔 시점에서 훈련을 시작해 손발을 맞출 시간조차 부족했다. 반면 카타르, 카자흐스탄, 태국팀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정예 멤버로 엔트리를 채웠다.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민은 “프로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대회를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라며 “운동을 할 때나 경기를 할 때 분위기도 다르고, 팀을 이끌어가는 게 대학 선수들이랑은 확실히 달라서 놀라기도 했어요”라며 프로 선수들과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민이 AVC컵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경험은 ‘열정’이었다. 그는 “매 순간마다 형들이 팀을 이끌어가려고 하는 모습,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있었어요”라며 “프로 형들이랑 같이 하니까 집중력이 더 좋아지기고 좋은 경험도 많이 쌓을 수 있었어요”라며 AVC컵을 치르면서 느낀 점을 언급했다.


한국민은 부상으로 인해 AVC컵에 합류하지 못한 조재성(OK저축은행) 대신 팀의 공격을 도맡았다. 그는 “제가 주공격수를 맡게 돼서 공 하나라도 더 때리려고 열심히 했어요. 저 스스로 부끄러움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고, 함께 뛰는 동료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어요”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대학교 3학년인 한국민은 1년 일찍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결정했다. 그는 “프로에 가서 더 많이 배우고 싶고 실력이 뛰어난 형들이랑 같이 경기를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올해 드래프트에 나가려고 마음먹었어요”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민이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인하대는 작년에 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지환(OK저축은행), 이호건(한국전력) 등 지난해 주전의 절반 이상이 프로 무대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한국민은 “올해 저희 팀이 성적이 좋지 않아서 남은 리그 경기나 전국체전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라며 “목표는 늘 우승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한국민. 그는 “1년 일찍 드래프트에 나오게 돼서 많이 긴장되기도 해요”라면서도 “프로에 가면 다시 막내가 되겠지만 막내답지 않은 모습, 파이팅 넘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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