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위에서 배구를? 김연경, 평창에 뜨다!

정고은 / 기사승인 : 2018-02-14 1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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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80214_183258123.jpg(사진설명 : 스노우발리볼을 위해 평창을 찾은 해외 여러 나라의 배구 스타들.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연경)


[더스파이크=평창/정고은 기자] 김연경이 올림픽이 한창인 평창에 나타났다.



실내코트도 그렇다고 모래사장도 아닌 곳에서, 심지어 눈밭에서 배구 경기를 한다? 상상 속에서나 생각할 수 있었던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14일 평창 오스트리아 하우스에서 스노우발리볼이 열렸다.



이날을 위해 배구 스타들이 모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김연경을 비롯해 브라질의 지바와 이미뉴엘 헤고, 세르비아의 블라디미르 그르비치, 오스트리아의 니콜라스 베르거와 스테파니 쉬바이거, 중국의 쑤에 첸 등이 자리를 빛냈다.



세찬 바람 탓에 밖에 서 있기도 힘든 날씨였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몇 몇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나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에 맞춰 사회자는 흥겨운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다. 곳곳에서 손을 머리 위로 흔드는 장면이 연출됐다. 워밍업을 하는 선수들도, 이를 지켜보는 관중들도 한층 업 된 마음으로 경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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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김연경이 득점 후 같은 팀 선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특히 김연경이 얼굴을 비추자 관중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한국 팬들 뿐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연경은 홈 이점(?)을 살려 그 누구보다 큰 응원 속에 경기를 준비했다.



눈 위에서 펼쳐지는 경기 덕분에 생소한 광경도 보였다. 흔히 배구하면 떠올릴 수 있는 짧은 소매의 상하의 대신 선수들은 긴 옷을 착용해야 했고 배구화 대신 축구화를 신어야 했다. 손에는 장갑이 씌워져 있었다. 그러나 이것마저 새로운 볼거리였다.



4시가 됐다. 이윽고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경기도 시작됐다. 김연경은 지바, 쑤에 첸, 그르비치와 함께 한 조가 됐다. 파란 조끼를 입은 이들은 빨간 조끼를 착용한 베르거, 쉬바이거, 이미뉴엘에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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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눈 위에서도 열정을 다해 플레이하고 있는 지바와 쉬바이거)



서브, 블로킹, 디그 등 장소만 달랐을 뿐 선수들은 아낌없이 자신들이 보여 줄 수 있는 기량을 뽐냈다. 오래 서 있기 힘든 추운 날씨였지만 경기하는데 있어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이 내뿜는 열정에 비하면 날씨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흥겨운 노래 속에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관중들은 다같이 “몬스터 블로킹”, “그레이트 랠리” 등 함께 구호를 연호하기도 했다.



이번 시범경기는 총 3세트로 진행됐다 1, 2세트는 21점제, 3세트는 15점제로 운영됐다. 그리고 김연경이 속한 파란 팀은 3세트를 13-15로 내주며 1-2로 패했다.



하지만 승부보다 중요했던 건 또 다른 배구의 매력을 보여줬다는 것.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겨울에는 밖에서 배구를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눈싸움하듯 배구도 밖에서 할 수 있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밖에서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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