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할 것이다.”
지난 18일 GS칼텍스는 한 건의 FA(자유계약선수) 체결 소식을 알렸다. 그 주인공은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의 극적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정대영이었다.
정대영은 3억 원(연봉 2억 5천만 원, 옵션 5천만 원)의 조건으로 GS칼텍스와 계약을 진행했다.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GS칼텍스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정대영은 10시즌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21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정대영은 “친정팀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좋고 좋은 조건에 불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계약 체결 소감을 전했다.
복수의 팀이 이번 FA 시장에서 정대영을 노렸지만 정대영의 선택은 GS칼텍스였다. “차상현 감독님이 수석코치로 있을 때 함께 있었기도 했고 현재 GS칼텍스는 미들블로커 한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내가 가서 도움을 주면 다른 선수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고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GS칼텍스를 선택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GS칼텍스가 정대영을 원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한수지의 파트너가 없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오세연, 문명화, 문지윤이 돌아가며 미들블로커 한자리를 메꿨지만 확실하게 주전으로 평가받진 못했다. 한수지가 고군분투하긴 했지만 혼자서는 무리였고 GS칼텍스는 2022-2023시즌 속공 6위(성공률 35.76%), 블로킹 5위(세트당 2.085개)라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 아쉬움을 채우고자 정대영을 선택했다. 정대영은 2022-2023시즌 블로킹 3위(세트당 0.769개), 속공 11위를 기록했다. 기록으로만 보더라도 GS칼텍스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줄 거란 기대감이 생기는 기록이다.
만 42세라는 나이지만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는 정대영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이어오고 있다. “체력이나 체중 관리를 많이 한다. 나이가 들수록 민첩성과 체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웨이트를 꾸준히 하려고 한다. 시즌 때도 경기와 경기 사이에 시간이 있으면 웨이트를 많이 했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그래야 버틸 수 있다”라고 비결을 알렸다.
정대영은 2014-2015시즌부터 9시즌 동안 한국도로공사에 몸을 담았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오래 있던 팀이고 팀 역사를 함께 했기 때문에 한국도로공사를 떠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결정하기 전에도, 결정하고 나서도 힘들었다. 솔직히 아직도 가끔씩 한국도로공사를 나온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라고 알렸다.
그와 7시즌을 함께한 김종민 감독도 정대영을 잡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김종민 감독님도 많이 잡으셨다. 하지만 나중에는 ‘지금 네 나이에 이런 조건으로 다른 팀으로 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너한테 너무 좋은 기회여서 잡으면 안 될 것 같다. 미안하다. 가서도 잘하라’라고 하셨다. 다른 한국도로공사 선수들도 연락도 많이 해주고 가지 말라는 선수들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이적은 당연하며 피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제는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고 뛰어야 하는 정대영이다. 정대영은 “한국도로공사에서 마지막 시즌에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GS칼텍스에서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내가 와서 우승하면 좋은 일이니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GS칼텍스에서 2번, 한국도로공사에서 2번의 우승을 경험한 정대영은 한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더 한다면 한 손 모든 곳에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다. 과연 정대영이 GS칼텍스에서 5번째 우승 반지를 가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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