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임명옥 "김호철 감독 위해 꼭 이기자 마음먹었죠"

화성/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7 10: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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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너무 오래걸렸네요."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길었던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6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7연패에서 벗어났다. 앞선 경기인 22일 현대건설전(0-3 패) 후폭풍은 컸다. 김호철 감독이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팀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 도 있었으나 흥국생명전 승리로 한 숨을 돌렸다. 빅토리아(우크라이나)아 육서영 쌍포가 40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 주역이 됐다. 그리고 또 한 명이 연패를 끊는데 힘을 실었다. 베테랑 리베로인 임명옥이 그 주인공이다.

임명옥은 흥국생명과 2세트 후반 결정적인 수비를 성공했다. 23-21 상황, 상대 주 공격수인 레베카(미국)가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강력한 스파이크였고 흥국생명의 점수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 임명옥이 공을 잘 받았다. 디그에 성공했고 연결된 공은 세터 박은서가 빅토리아를 향해 패스(토스)를 보냈다.

처리하기 까다로운 공이었지만 빅토리아는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냈다. IBK기업은행은 24-21로 세트 포인트를 앞뒀다. 흥국생명 입장에서 추격 흐름이 끊겼고 임명옥의 수비 하나는 2세트 승부처가 된 셈.

 

 

 

임명옥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연패를 당하는 중에도 이길 수 있던 경기를 계속 놓치는 바람에 이렇게 길어졌던 것 같다. 고비를 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연패 기간에) '내가 이팀에 와서 이렇게 경기가 잘 안풀리는 건가?'라는 자책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감독의 자진사퇴에 대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도 감독님이 그렇게 결정하신 게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현대건설전을 마친 뒤 나를 포함해 선수들 그리고 코칭스태프 모두 많이 울었다.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그래서 팀원 모두 오늘(26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을 위해 꼭 승리로 보답하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임명옥은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후배 황민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기 전에 (황) 민경이가 '오늘이 시즌 개막전이라고 여기자. 우리가 다른 팀들보다 늦게 시즌을 개막하는 거라고 생각하자'고 얘기했는데 이 부분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며 "승리를 거둘 수 있던 계기 중 하나라고 본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임명옥은 또한 "선수들도 연패 기간 동안 분위기 반전과 쇄신을 위해서라도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정말 감독 사퇴라는 일이 정말 일어나버렸다. 그래서 더 감독님이 내린 결단에 대한 보답을 했어야 했고 이런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육서영과 빅토리아도 "감독님이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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