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폴란드가 첫 경기부터 대혈투를 펼쳤다. 2시간 37분 긴 승부의 승자는 이란이었다.
이란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 2020 도쿄올림픽 B조 조별예선 경기에서 3-2(18-25, 25-22, 25-22, 22-25, 23-21)로 승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란은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폴란드는 쌍포인 윌프레드 레온과 바토즈 쿠렉이 12점을 합작하며 세트를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이란은 2세트부터 힘을 발휘했다. 폴란드의 득점 질주를 막는데 성공하며 2, 3세트와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폴란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세계랭킹 2위의 강호답게 4세트 리듬을 되찾으며 이란을 밀어 붙었다. 두 팀은 마지막 5세트로 갔다. 지칠 대로 지친 두 팀이지만 승리를 향한 열망은 그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듀스, 듀스, 또 듀스의 향연이 펼쳐진 가운데 이란이 결국 승리했다. 이란은 21-21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점 2점과 함께 조별예선 첫 경기 승리를 가져왔다.
이란은 아미르 가푸르가 19점, 메이삼 살레히가 18점, 밀라드 에바디푸르가 17점을 올렸다. 폴란드는 레온이 양 팀 최다인 23점, 쿠렉이 20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이란의 저력을 꺾지 못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오후 19시 40분에 시작됐다. 경기 종료 시각은 2시간 46분(작전 타임 시간 및 휴식 시간 포함)이 흐른 후인 10시 26분이었다. 이로 인해 오후 9시 45분 예정이었던 미국과 프랑스 경기는 오후 11시에 시작됐고, 두 팀은 본의 아니게 1박 2일 경기를 치렀다.
2시간 37분의 대혈투를 펼친 이란과 폴란드의 경기는 올림픽 역사상 최장 시간 경기(2000 시드니올림픽 기준 랠리 득점제 도입 이후)로 남게 됐다. 이 경기 앞서 열린 이탈리아와 캐나다 경기가 2시간 17분, 2004 아테네올림픽 8강전 미국과 그리스전, 2012 런던올림픽 러시아와 폴란드의 경기가 2시간 16분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푸르는 "우리가 이 힘든 경기를 이길 수 있어 기쁘다. 팬들은 이번 경기에서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졌더라도 우리를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바디푸르는 "우리는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오늘 우리를 도와준 것은 좋은 블로킹과 수비 시스템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양 팀 모두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쳤다. 이번에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조별예선 첫 경기를 마친 이란과 폴란드는 오는 26일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란은 오전 9시 베네수엘라와, 프랑스는 오후 4시 25분 튀니지와 경기를 치른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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