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라바리니호 막차 탑승! 김희진·김수지,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7-14 07:01:1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김희진과 김수지는 라바리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도쿄올림픽 모의고사였던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은 3승 12패, 참가국 16개 국 중 15위에 머물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세계 강호들과 전력 격차를 실감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하동에서 펼쳐진 코호트 훈련 당시 VNL을 앞두고 부상으로 제외됐던 김희진과 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을 다시 불렀다. 김희진은 무릎 부상, 김수지는 복근 부상으로 VNL에 가지 못했다.

코호트 훈련에서 두 선수의 몸 상태를 합류한 라바리니 감독은 결국 김희진과 김수지를 올림픽 최종 명단에 합류시켰다. 2021 VNL에 나섰던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우선적으로 주고자 한 게 라바리니 감독의 초기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힘이 라바리니 감독은 필요했다. 결국 한송이(KGC인삼공사)를 비롯해 한다혜(GS칼텍스), 육서영(IBK기업은행), 김다인, 이다현(이상 현대건설)이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지난 12일 연락이 닿은 여자배구 대표팀 안준찬 트레이너는 "라바리니 감독이 명단을 정할 때 정말 힘들어했다. VNL에서 같이 고생했던 선수들 몇몇을 빼고 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로서도 라바리니 감독을 지켜보는 게 쉽지 않았다. 지금도 대표팀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꾸준하게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희진과 김수지. 하지만 실전에서 라바리니 감독과 호흡을 맞춘 건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이 마지막이었다. 또한 부상이 호전됐다 하더라도 몸 상태 및 경기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안준찬 트레이너는 "희진이나 수지나 VNL에 가기 전보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선수들 분위기는 최상이다. 아포짓에 희진이가 들어가다 보니 든든함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현재 라바리니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 힘을 더해줄 김희진의 활약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한다. 물론 소속팀에서는 미들블로커로 뛰고 무릎이 완전치 않지만 연습 때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존재감이 라바리니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 트레이너는 "아포짓에 희진이가 들어감으로써 짜임새가 생겼다. 공격 극대화가 기대된다. (정)지윤이와 함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VNL 초반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다 후반부터는 윙스파이커 포지션에서 뛰었던 박정아는 올림픽에서는 처음부터 윙스파이커 포지션에서 시작한다. 김연경과 함께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안 트레이너는 "수지도 다른 미들블로커와 속공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복근 부상 여파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관리는 꾸준히 해줘야 한다. 세터들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속공을 할 수 있냐가 도쿄 출국 전까지 숙제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진과 김수지는 지난 주말부터 모든 팀 훈련에 참여해 대표팀에 큰 힘을 주고 있다. 김희진은 3회 연속, 김수지는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이들의 경험은 분명 대표팀에게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김희진은 유럽 내 아포짓에서 뛰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신장은 작지만 특유의 힘과 경험으로 어려움을 털어내려 한다. 김수지는 높이와 이동공격에서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다. 

 

대표팀에서 활약과 별개로 2020-2021시즌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두 선수 모두 조금 아쉬웠다. 김희진은 29경기 200점, 공격 성공률 35.93%에 그쳤고 김수지도 대부분의 기록이 2019-2020시즌보다 저조했다(세트당 블로킹: 2019-2020시즌 0.620개, 2020-2021시즌 0.542개).

그럼에도 라바리니 감독이 두 선수를 뽑은 건 경험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라바리니 호에 막차로 탑승한 김희진과 김수지.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이전에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상 덕에 기대도 크다. 두 선수는 라바리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한편 3일 훈련-1일 휴식 시스템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15분 결전지 도쿄로 향한다.

사진_FIVB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