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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11월호] 3번의 위기를 딛고 일어선 레전드

이      름 차경호 작 성 일 2024-11-16

[독자의견- 11월호] 3번의 위기를 딛고 일어선 레전드

 

다른 오프시즌 때와는 달리 지난 오프시즌은 정대영 선수를 필두로 한수지, 한송이, 여오현, 김해란, 여기에 박철우 선수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별들의 은퇴 소식이 많이 들려왔습니다.

언젠간 접하게 될 은퇴 소식이라지만 그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 한 켠이 허전해지더군요.

이번 더스파이크 11월호에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나 PVC(프로발리볼센터) 코치로 새롭게 출발하는 한송이 선수와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박철우 선수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필자는 박철우 해설위원에 중점을 두고 글을 쓰겠습니다.

박철우 해설위원은 2003년, 세미프로 형태의 V투어 개막을 앞둘 무렵 대학 대신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으며 성인배구에 입문하였는데요.

현재 V리그를 보더라도 대학 대신 바로 프로에 입문해서 맹활약하고 선수들이 많으니 정지석 선수(대한항공)를 비롯해서 허수봉(현대캐피탈)•임동혁(現 국군체육부대, 원소속팀 대한항공)•장지원(現 국군체육부대, 원소속팀 한국전력)•김지한(우리카드)•김민재(대한항공)•한태준(우리카드) 등이 있는데 이 선수들이 V리그에서 활약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철우 해설위원이 개척자의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V리그 통산 564경기를 뛰며 득점 6623점을 올리며 역대 1위에 2008~2009 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7개의 우승반지를 보유하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박철우 선수에게도 3번의 위기가 있었으니 첫 번째는 기흉(氣胸,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질환).

컵대회 여자부 개막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의 김세빈 선수가 기흉수술을 받았는데요.김세빈 선수의 기흉수술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박철우 해설위원을 맨 먼저 떠올렸습니다.

고교 시절 갑작스럽게 찾아온 뒤 고질병이 되어버린 “기흉”으로 인해 지금껏 4차례나 수술대에 올랐지만 박철우 선수는 이를 극복했는데 거기에는 당시 현대캐피탈 시절 사령탑이었던 김호철 감독(現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감독)의 배려도 한 몫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음... 이 이야기를 해야 될까? 2009년에 일어난 그 사건(편의상 “그 사건”이라고 쓰겠습니다).

2009년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있던 무렵에 일어난 그 사건은 지금도 많은 배구팬들과 배구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은 물론 당시 남자배구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사건이었죠.

박철우 해설위원 개인에게 있어 몸에 난 상처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음의 상처도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흘러흘러 12년 후인 2021년, 당시 배구계에 학폭스캔들이 들불처럼 번질 때 개인 SNS에 “정말 피꺼솟이네”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며 그 때 그 사건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당시 소속팀인 한국전력의 승리 이후 인터뷰장을 찾아서 “뿌리는 뽑아야 한다. 분명 나에게 안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고, 다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정면돌파가 맞다. 용기 내서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위기는 심장수술.

2020~2021 시즌 막판에 당한 발목 인대 부상 여파로 수술을 할려 했는데 검사과정에서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2021년 6월에 대동맥 판막 수술을 받았는데요.

당시 박철우 선수는 “아이언맨이 됐다.”라는 말을 하면서 “인생, 건강, 선수 생활을 길게 봤을 때 2021년은 나에게 중요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라는 말을 하였죠.

이렇게 3번의 위기 속에서도 레전드 반열에 올라선 박철우 선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남편으로서, 소율이와 시하 두 딸의 아빠로서의 삶을 누리는 것과 동시에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또 다른 시선에서 배구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미 지난 1월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의 올스타전에서 어찌보면 예행연습을 한 박철우 선수가 KBS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변신한다고 했을 때 가장 기대했던 것이 1985년생 동갑내기인 이호근 KBSN 아나운서와의 케미인데요.

요즘 남자배구에 임동혁•임성진•박경민에 김선호(현대캐피탈)•이상현(우리카드)까지 이른바 “99즈”가 대세인 것처럼 배구중계에 있어서는 이호근•박철우의 이른바 “85즈”가 대세라는 말과 함께 KBO리그로 치면 1985년생 동갑내기 강민호(現 삼성라이온즈)•장원준(前 롯데자이언츠-두산베어스)와 같은 절친배터리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지난 10월 20일 한송이 선수가 정관장 대전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치렀고, 10월 27일에는 여오현 IBK기업은행 수석코치가 현대캐피탈 천안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치렀고, 11월 10일에는 정대영 선수가 자신의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GS칼텍스의 홈체육관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은퇴식을 치렀는데요.

박철우 해설위원도 이번 시즌 內에 자신의 마지막 소속팀인 한국전력의 홈체육관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하게 은퇴식이 치러지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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