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0' 김연경의 V-리그 복귀 첫 발걸음, 한국배구도 뉴스타트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1 0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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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울/이정원 기자] 11년 만에 다시 돌아온 김연경의 V-리그 복귀 이야기가 시작됐다.

10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그랜드볼룸에서 김연경의 흥국생명 복귀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연경은 11년 동안 결번으로 두었던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받았다. 배구여제의 귀환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김연경은 한국이 낳은 최고의 배구 스타다. 2000년대 후반 흥국생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네 시즌을 뛰는 동안 팀에 정규리그-챔프전 우승 3회씩을 안겼다.

또한 해외에서도 활약은 눈부셨다. 김연경은 해외 첫 팀인 JT마블러스(일본)부터 시작해 페네르바체(터키), 상하이(중국), 엑자시바시(터키)까지 모두 팀에 정규리그 우승을 안겼다.

지난 5월, 김연경은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만료됐다.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해외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최우선 목표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리그 개막은 불투명하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생각해야 하는 김연경은 결국 지난 6일, 한국 무대 복귀를 택했다. 11년 만이다.

V-리그 복귀를 위해 연봉도 대폭 깎았다. 자신의 연봉 때문에 후배들이 피해를 보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다. 18억 수준의 연봉에서 3억 5천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한국에 왔다. 김연경은 "내 연봉을 듣고 다른 해외 팀이나 에이전트가 놀랐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여일 단장은 "김연경의 통 큰 배려 덕분에 팀 운영에 탄력을 받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김연경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었다. 뛸 수 있는 환경이 중요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김연경은 "이번에 흥국생명에 들어올 때 생각했던 부분이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겠다'였다. 내가 감수하면서 좋은 경기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연봉 삭감도 괜찮았다. 부모님도 좋은 생각이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그간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면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엑자시바시에서도 팀 역대 최초 외국인 주장을 역임했다. 리더십과 실력을 모두 겸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화끈한 쇼맨십과 순간순간 나오는 '식빵'은 그녀의 매력 포인트였다.

흥국생명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현재 팀의 주장은 후배 김미연이다. 미리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김연경은 자신의 리더십을 잠시 내려둔다. 그리고 김미연을 따를 계획이다.

"현재 팀 주장이 김미연이다. 김미연을 잘 따르는 선배 언니가 되겠다. 주장이 아니기에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 센 언니 이런 모습은 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11년간 해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연경은 배운 점도 많았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있는 동안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할 생각이다. 김연경은 "일본, 중국, 유럽에서 뛰면서 배운 것들이 많다. 프로정신, 책임감, 몸 관리, 전술적인 부분 등을 많이 배웠다. 배구선수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연경의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이 배운다면 이 같은 좋은 학습 효과가 없을 것이다.

김연경은 설렘을 갖고 계약 개시일인 오는 7월 1일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그녀는 "11년 만에 복귀해 너무 설렌다.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배구에 대한 관심이나 인식이 달라졌고, 배구 인프라도 좋아졌다"라며 "현재 몸 상태도 좋고, 휴식도 많이 취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 구단에 들어가면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11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의 V-리그 복귀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가오는 V-리그 2020~2021시즌도 김연경 복귀와 팀을 바꾼 선수,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선수까지 들어와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_서울/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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