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의 꿈은 '연봉퀸'이 아니라 '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0 15: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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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울/이정원 기자] "연봉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배구선수로 생각했을 때 올림픽 메달을 꼭 따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V-리그 복귀를 선택한 김연경에게 연봉 삭감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가 국내 무대를 택한 이유는 오로지 올림픽 메달에 대한 열망뿐이었다.

1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김연경의 흥국생명 복귀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김연경을 보기 위해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김연경은 "안녕하세요. 이제는 흥국생명 김연경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많은 질문이 오고 갔는데 미디어 진들이 가장 궁금해한 질문은 대폭의 연봉 삭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무대 복귀를 택한 이유였다. 김연경은 터키에서 세후 약 20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녀가 흥국생명에서 받는 연봉은 1년, 3억 5천만 원이다. 15억이 넘는 금전적인 피해를 보고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것이다. 큰 타격에도 그녀가 국내 무대 복귀를 택한 이유는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사실 많은 고민도 했고, 걱정도 있었다. 복귀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국내 무대 복귀를 택한 첫 번째 목적은 경기력이다. 경기력을 생각하다 보니 연봉은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많은 해외 언론을 통해 김연경은 전 세계 남녀 배구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그 타이틀을 놓게 됐다. V-리그 연봉퀸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연봉퀸이라는 타이틀보다 메달리스트의 꿈이 더 컸다.

"물론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배구 선수로서의 인생을 생각했을 때 올림픽 메달을 꼭 따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지금도 올림픽 메달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연봉)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 김연경의 말이다.

이어 그녀는 "지금도 내 적은 연봉에 대해 놀라는 해외 구단이나 에이전트가 많다. 내년에 있을 올림픽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가고 싶다"라고 연이어 웃었다.

김연경은 '1년'으로 정해놓은 계약 기간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전하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김연경은 "이번 결정을 하면서 내년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내년 올림픽만 생각했고, 다가오는 시즌만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에는 국가대표 주전 세터 이다영, 주전 윙스파이커 이재영이 있다. 올림픽이 1년 미뤄진 시점에서 이 두 선수와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한국에 큰 호재다. 하지만 팀에서는 최대한 국가대표 생각은 버리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물론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국가대표에서 해야 할 것을 팀에서 준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팀에서는 팀 우승만 바라보겠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국가대표에서 많이 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호흡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여기서는 국가대표보다는 팀 우승만 바라보겠다"라고 힘 있게 말했다.

끝으로 김연경은 "11년 만에 복귀하게 되어 영광이다. 해외에서 뛰면서 프로 정신, 몸 관리, 전술적인 부분들을 많이 배웠다. 후배들에게 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무대 복귀를 택한 김연경에게 '연봉퀸'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진심으로 기다리는 타이틀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1년 후, 김연경이 도쿄에서 메달을 들고 활짝 웃을 수 있을까. 그 순간을 모든 팬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김연경은 현재 개인 운동 중이다. 그녀는 박미희 감독과 상의를 한 후 팀 합류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사진_서울/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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