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숨 가쁘게 달려온 라바리니호. 다가오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수확을 거둘 수 있을까.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2019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1월 말 선임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배구 역사상 첫 외국인감독이다. ‘파격적’이라는 수식어를 몰고 다닌 라바리니 감독은 프로리그가 끝난 5월 초부터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첫 시작은 지난 5월 열린 2019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였다. 훈련 기간은 약 열흘 정도로 턱없이 부족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실전을 통해 선수들과 하나씩 맞춰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기존의 한국 배구 장점에 본인 특유의 ‘공격적인 배구’를 입혀 나가기 시작했다. 이다영, 이주아, 박은진 등 젊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줬다. VNL 초반 다소 삐걱거린 라바리니호는 점점 경기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5주차 한국 보령에서는 2승 1패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박수를 받았다.
이후 라바리니호는 지난 8월 2일부터 5일(한국시간)까지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원활한 시차적응을 위해 대회 일주일 전 세르비아 전지훈련에 나서는 등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러던 중 비보가 전해졌다. 중요한 대회를 눈앞에 두고 주전세터 두 명 모두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세터 이효희, 이나연이 급히 대표팀에 합류했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는 합류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바뀐 세터와 한 번 맞춰볼 새도 없이 곧바로 대회에 나선 라바리니호. 이들은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 나갔다.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합을 맞춰 나갔다. 1차전 캐나다를 상대로 승리한 데 이어 2차전 멕시코도 꺾었다.
그리고 마지막 대망의 3차전. 한국은 세계랭킹 5위 러시아를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3세트를 상대에 허용하며 결국 2-3 역전패를 내주고 말았다.
이제 막 3개월가량 여정을 보낸 라바리니호. 이들은 아쉬운 결과 속에서도 조금씩 발전하며 ‘희망’을 보았다.
라바리니호는 처음으로 홈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이들의 다음 여정은 금빛으로 빛날 수 있을까.
카드뉴스 구성/ 이정원 기자
제작/ 조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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