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주전 윙스파이커 공백으로 역할이 늘어난 성균관대 강우석(왼쪽)과 경희대 김인균
[더스파이크=인제/서영욱 기자] 대표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개막한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이하 인제대회)에는 남대 1부 10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고 있다. 인제대회는 모든 팀이 100% 전력은 아니다. 지난 18일 개막한 2019 세계청소년남자U21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학기 대학배구 정규시즌에는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선수들이 코트를 밟는 등, 팀들은 전력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10개 팀 중 가장 공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팀은 한양대이다. 한양대는 김선호(188cm, 2학년, WS)와 양희준(200cm, 1학년, MB)이 21세이하청소년대표팀(이하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돼 주전 두 명이 빠져있다.
김선호 자리는 신입생 고우진(192cm)이, 양희준 자리는 4학년 이병준(194cm)이 메우고 있다. 김선호는 공격과 리시브에서 모두 비중이 큰 선수였다. 특히 리시브 안정화에 많은 역할을 하던 김선호였기에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 고우진의 어깨가 무겁다.
고우진은 첫 두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성균관대와 첫 번째 경기에서는 10점을 기록하며 리시브 시도는 25회를 기록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중부대전에서는 역시 공격에서는 10점, 리시브 시도는 22회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홍상혁이 상당한 부담을 지는 가운데 리시브에서 좀 더 짐을 덜어줘야 하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으면서(245회) 두 번째로 높은 리시브 효율(36%)을 기록한 김선호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직 신입생이고 1학기에 다섯 세트 출전에 그쳤다는 걸 고려하면 장차 출전 시간을 늘리며 발전할 여지도 있다.
성균관대도 임성진(194cm, 2학년, WS)의 청소년대표팀 차출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임성진은 1학기 성균관대에서 가장 많은 득점(131점)을 올리면서 리시브 시도는 186회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1위는 187회의 강우석). 그 정도로 팀에서 맡은 역할이 컸다.
성균관대는 임성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강우석(188cm, 2학년, WS)을 중심으로 이한솔(183cm, 4학년), 나두환(182cm, 1학년)을 투입 중이다. 이한솔은 한양대와 첫 경기에서 18점을 기록했지만 리시브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이어진 경희대전에는 9점에 그쳤다. 나두환도 아직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전보다 비중이 늘어난 강우석은 세 윙스파이커 중 가장 꾸준히 활약 중이다. 조별예선 세 번째 경기였던 중부대전에는 24점을 기록하며 팀의 0-2에서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중부대 박현수(189cm, 4학년, OPP)는 한 경기였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중부대는 김완종(196cm, 2학년, MB)이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돼 주전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중부대는 박현수를 투입했고 두 번째 경기였던 한양대전에서 맹활약했다. 25일 한양대전에서 박현수는 블로킹만 7개를 잡아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특히 5세트 결정적인 순간마다 블로킹을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장이 크지 않지만 좋은 타이밍으로 블로킹을 잡아냈다.
경희대는 두 선수가 청소년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빠져있다. 양진규와 함께 세터 포지션을 책임지는 신승훈(194cm, 1학년)과 김우진(193cm, 1학년, WS)이 빠져있다. 경희대는 라인업 변경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알렉스(198cm, 4학년, OPP/MB)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오고 김인균(190cm, 2학년)과 구본승(194cm, 3학년)이 윙스파이커로 출전한다. 알렉스 포지션 이동으로 미들블로커에는 전준영(195cm, 3학년)과 국모세(196cm, 2학년)를 주전으로 투입했다. 경희대는 본래 윙스파이커를 소화하고 경기에도 자주 출전한 구본승과 김인균이 출전한 덕분에 김우진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홍익대가 주전 리베로인 조성찬(181cm, 3학년)의 청소년대표팀 차출로 김도훈(183cm, 3학년)을 투입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전력 공백이 있는 팀들은 이를 메우기 위해 백업 선수를 투입하거나 라인업을 바꾸는 식으로 공백 최소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조별예선이 팀마다 1~2경기 남은 가운데 이런 대체 움직임이 4강 진출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인제/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